‘아이폰X’까지 애플이 보여준 10년의 도전은?

‘아이폰X’까지 애플이 보여준 10년의 도전은?

기사승인 2017-09-15 05:00:00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아이폰X’, ‘아이폰8’을 공개했다. 풀스크린 디자인과 듀얼카메라 등 최신 스마트폰 트렌드에 부합하는 모습임과 동시에 호불호가 엇갈리는 도전도 이어졌다.
 
이번 신제품 공개에서 팀쿡 애플 CEO는 아이폰X을 “아이폰 10주년 모델임과 동시에 애플의 미래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10주년 기념 모델로 ‘X(10·텐)’을 새로운 모델 넘버로 붙인 아이폰X은 기존 홈버튼을 삭제하고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5.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배치했다. 여기에 기존 지문 인식 ‘터치ID’를 3차원 얼굴 인식 ‘페이스ID’로 대체했으며 망원 렌즈로 인물 촬영 모드에 특화된 1200만 화소 듀얼카메라 등으로 무장했다.
 
하위 모델인 5.5인치 아이폰8 플러스와 4.7인치 아이폰8 플러스는 ‘A11 바이오닉 칩’을 프로세서로 탑재하고 무선충전과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은 아이폰X과 같지만 페이스ID 기능 없이 기존 홈버튼 기존 디스플레이를 방식을 이어받았다. 아이폰8 플러스는 듀얼카메라를 갖췄다.
 
아이폰X의 새로운 부분인 대화면 OLED 디스플레이 탑재와 홈버튼 삭제는 이미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8’, ‘갤럭시 노트8’을 비롯해 LG전자 ‘V30’ 등 최신 프리미엄 제품에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풀비전’ 등의 명칭으로 선보인 디자인이다.
 
더욱이 과거 4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고수하던 애플이 결국 삼성전자의 대화면 OLED 디스플레이 진영에 합류한 꼴이 됐다. 듀얼카메라 역시 LG전자가 ‘G5’에 탑재한 이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기능이다.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작동을 위한 별도 버튼을 마련한 점도 삼성전자가 ‘빅스비’ 전용 버튼을 만든 것과 유사하며 무선 충전도 아이폰이 늦게 차용한 부분이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X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은 이 같은 외적 하드웨어 사양이 아닌 UX 차원에서 부각된다.
 
2007년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CEO가 공개한 아이폰은 이후 전화기와 포터블 컴퓨터 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기념비적인 제품이 됐다.
 
애플이 현재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개념을 최초로 창시한 것은 아니지만 복잡하고 접근이 어려웠던 당시 스마트폰·팜탑 제품과 달리 아이폰은 ‘맥’ 컴퓨터부터 ‘아이팟’ 플레이어까지 보여준 직관적 하드웨어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으로 혁신적인 사용성과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과 ‘iOS’ 운영체제(OS)의 디자인 경쟁력도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 하나의 기준이 됐다.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철학은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사용성이 핵심이다. 복잡한 버튼을 최소화 하고 터치 가능한 디스플레이 외에 버튼을 최소화한 제품을 추구했던 것으로 이번 아이폰X의 디자인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오히려 삼성·LG가 이를 앞서 구현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4인치 디스플레이를 고수한 것도 한 손으로 사용할 때의 편의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홈으로 돌아가는 기능은 화면을 위로 밀어 올리는 것으로 가능해졌다. 화면 하단에 가상의 홈버튼 아이콘을 배치하는 것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자신들이 선도했던 지문 인식 터치ID를 안면 인식 페이스ID로 대체하려는 시도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 등이 홈버튼을 없애면서 지문 인식 센서를 제품 후면으로 옮긴 것과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페이스ID의 오인식률은 100만분의 1로 터치ID의 5만분의 1에 비해 보안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페이스ID는 사용자 얼굴에 적외선으로 표시한 점으로 구조를 인식해내는 방식으로 A11 칩의 성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반면 기존 손가락을 대는 것을 선호하던 사용자들은 매번 자신의 얼굴을 아이폰에 비춰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 같은 도전은 앞서 아이폰에서 이어폰 단자가 삭제됨에 따라 소비자 평가가 엇갈렸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삼성, LG 등은 지문 인식과 함께 홍채 또는 목소리 인식 기능을 추가하며 생채 인식 선택권을 넓히는 전략을 취했다. 이어폰 단자 역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 애플은 새 아이폰에 최신 운영체제 iOS 10을 적용하면서 기존 사용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1초 정도의 영상으로 기록되는 ‘라이브 포토’의 저장 용량을 줄였으며 SNS에 공유할 수 있는 GIF 포맷도 지원한다. 또 표정을 인식해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애니모지’와 증강현실(AR) 기능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줬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X에서 직관적 디자인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베젤 최소화를 통한 대화면 탑재와 함께 화면 상단에 얼굴 인식을 위한 센서와 카메라가 위치한 부분이 ‘M’자 형태로 자리해 확장된 디스플레이 디자인 형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11월경 글로벌 출시를 앞둔 아이폰X의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64GB 모델 999달러, 256GB 모델이 1149 달러로 책정됐다. 예년과 같이 한국은 1차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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