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8’, ‘아이폰X’ 공개에도 흥행 조짐…불법보조금까지 기승

‘갤럭시 노트8’, ‘아이폰X’ 공개에도 흥행 조짐…불법보조금까지 기승

기사승인 2017-09-19 05:00:00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이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폰 X’ 공개에도 아랑곳없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8은 출시 첫 주말 약 27만대가 개통됐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 물량 85만대의 32%가량이 시중에 풀린 것이다. 

주말 수요가 몰리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온·오프라인 유통망에서는 불법 보조금 지급까지 산발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법적 상한 33만원을 넘어선 40만원가량의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 간 번호이동 건수도 15일 3만8000여건, 16일 2만6000여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기준을 넘어섰다. 이에 시장을 모니터링 하던 방통위는 이통사 한 곳에 구두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갤럭시 노트8의 사전예약 기록인 85만대는 상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8’ 시리즈의 100만4000여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갤럭시 S’ 시리즈가 보다 범용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치인데 비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대화면에 ‘S펜’을 탑재해 이른바 ‘패블릿’ 수요층을 주로 공략하는 특화 모델이라는 점에서 갤럭시 노트8의 사전예약 기록은 흥행 조짐으로 업계에서 해석되고 있다. 전작 ‘갤럭시 노트7’의 경우 40만대가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갤럭시 노트8은 지난 13일 애플이 갤럭시 노트8과 유사한 전면 풀스크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 최신 아이폰 X를 선보인 가운데서도 높은 사전예약 물량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는 애당초 업계에서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내놓는 아이폰 X 때문에 소비자 대기 수요가 발생, 갤럭시 노트8 등의 초기 반응이 미지근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과 전혀 다른 결과다.

또한 LG전자 역시 갤럭시 노트8과 며칠 간격을 두고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V30’을 공개, 경쟁력 있는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어느 때보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는 점도 갤럭시 노트8가 선전했다는 평가에 힘을 더한다.

V30의 역시 풀스크린 OLED 디스플레이와 강화된 듀얼카메라, 오디오 성능 등을 내세웠으며 갤럭시 시리즈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경쟁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S8부터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고 시장 우위를 굳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확고한 프리미엄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폰,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LG V30과의 경쟁 구도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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