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첨단 두르며 3배 커진다

고려대의료원, 첨단 두르며 3배 커진다

기사승인 2017-09-20 00:01:00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병원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고려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김효명)부터 촉발될 전망이다.

고대의료원은 정밀의료 기반 의료서비스 제공과 IoT기반 ‘스마트병원(Smart Hospital)’ 구현을 목표로 오는 26일 고대 안암병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이하 첨단센터)’ 기공식을 갖는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첫 삽을 뜨는 첨단센터는 총면적 약 13만㎡(구, 4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면적으로만 따지면 7만6000㎡(2만3000평) 규모의 기존 병원보다 약 3배 커진다.

그렇다고 병상이 크게 느는 것은 아니다. 병원 손장욱 기획실장(감염내과 과장)에 따르면 병상은 1051개에서 1200개로 149개가 늘어날 뿐이다. 기준 병실을 6인실에서 4인실로 바꾸고, 중환자실을 모두 1인실로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술실은 넓어지고 첨단 의료기기가 도입된 시설을 갖춰진다. 감염병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시설과 질병중심 다학제 진료공간도 마련돼 의료의 질을 향상하고 환자 중심, 인간 친화적인 공간이 구축된다.

특히 암ㆍ심장ㆍ뇌신경질환 등 3대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한 특성화센터가 첨단센터 내에 배치되고, 고대의료원 산하 안암ㆍ구로ㆍ안산 3개 병원의 진료 및 연구역량이 집약된 의약연구 인프라가 갖춰진다.

송 실장은 “특성화 센터를 구축해 집중 치료관리 프로세스를 갖추고 진료와 연구가 접목된 센터를 만들어 암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해 개인별 최적진료를 실현함으로써 질환의 완치율을 높이고 예후를 개선하는 한편, 관련 분야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바이오 신제품, 신약,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의 연계 연구를 통해 병원의 아이디어와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상생의 장임과 동시에 문화와 스토리가 있어 환자가 친숙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병원의 변화를 설명했다. 


◇ IoT, AI 결합한 미래형 병원

고대의료원 안암병원(병원장 이기형)은 첨단센터 건설을 통해 공간의 변화와 함께 기능적 변화도 꾀할 방침이다.

먼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의료에 적용해 환자 중심 지능형 통합진료 안내 서비스를 개발해 환자와 보호자의 이용편의를 향상시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의료장비 및 물품 관리 시스템에도 적용해 업무효율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더구나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SK C&C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에이블릴(Abril)’을 도입, 항생제 처방이력과 추가처방에 대한 실시간 조언과 진료차트 자동음성인식 등 최첨단 진료지원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병원은 첨단 연구들을 진료현장에 접목시켜 환자들이 더욱 정밀하고 진일보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환자의 의료정보는 물론 유전자 정보 등을 포괄하는 빅데이터를 형성해 진료와 연구에 활용하는 선순환구조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증질환 치료에서도 IoT와 AI가 결합돼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병동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환자는 개인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상태나 진료정보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이기형 안암병원장은 “민족과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의료기관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가지고 10년간 철저히 준비했다”며 “고대 안암병원의 진료수준을 높이고 고려대학교와 의료원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시설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미래의학의 100년을 이끌어갈 핵심의료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효명 의무부총장도 “센터는 새로운 의료기관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실현하는 첫 단추이며, 2025년까지 연구 분야에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의료원의 규모를 2배 성장시킬 전략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첨단센터는 고려대학교 내부 네트워크를 비롯해 홍릉지역에 위치한 KIST와 KAIST 등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해 개방형 HT R&D 생태계를 형성하게 된다. 의료원은 “지속가능한 의료산업 선순환 투자구조를 갖춰 미래산업의 선구적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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