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성토론회서 “젠더 폭력?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홍준표, 여성토론회서 “젠더 폭력?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기사승인 2017-09-19 20:42:17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성 정책 관련 토크콘서트에서 "젠더(사회적 성) 폭력이 뭔가"라고 되물어 빈축을 샀다.

홍 대표는 19일 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여성 정책 혁신을 위한 토크 콘서트, 한국정치:마초에서 여성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젠더 폭력을 무슨 뜻이냐"고 말해 낮은 성 의식을 드러냈다.

발제자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가 "권력의 차이로 인해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생기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 부부 강간 등의 폭력"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번에는 류석춘 당 혁신위원장이 나서서 "요즘 세상에 남자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얘기다. 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으로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당황케 했다.

또 이날 패널로 참석한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은 "홍 대표가 '젠더가 뭐냐'고 묻고 류 혁신위원장이 설명을 하는 것을 보며 '아직 한국당은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당은 일반 국민에게 '영남', '마초', '꼴통' 이미지가 강하다.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여성계의 지적을 반박하기 위해 "집에 가면 집사람 말을 거역해 본 적이 없다. '여자 나오는 술집 가지 마라.' 내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시킨 대로 37년 사는데, 경제권도 내가 안 갖고 있다"고 항변했으나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이어 홍 대표는 "비록 탄핵당하고 구속됐으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한국당이 여성 문제에 둔하다는 건 서운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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