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가 이적료 3000억 원 시대를 활짝 열었지만 정작 고 연봉 선수들은 각종 구설수와 부진, 잦은 부상으로 곤혹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존 최고 이적료를 훌쩍 뛰어넘는 계약이 3건이나 발생했다. 기존최고 이적료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1395억 원)가 4위로 밀려나고 오스만 뎀벨레(약 1420억 원), 음바페(약 2520억 원), 네이마르(약 3000억 원)가 위를 덮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어마어마한 이적료에 부응하듯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그 5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개막 후 6연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페널티킥 키커 자리에 눈독을 들였다가 동료와 불화설에 휩싸였다.
PSG는 18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올림피크 리옹과의 경기에서 후반 34분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네이마르는 곧장 키커 자리로 가 자신에게 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팀 키커로 지정돼있던 에딘손 카바니가 거부 의사를 밝히며 몇 차례 언쟁이 오갔다.
네이마르는 대화를 주고받다가 결국 인상을 쓰며 자리를 떴고, 카바니의 슈팅은 빗나갔다. 해당 장면은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나갔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경기에 앞서 네이마르가 페널티킥 전담 키커를 자신으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었다는 보도를 내놨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네이마르가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카바니와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적었다.
축구 팬들은 네이마르가 시즌 초반부터 팀 패왕으로 군림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페널티킥 키커인 카바니는 2013년 7월 팀에 합류해 매해 15골 이상씩 넣은 전형적인 골게터다. 지난 시즌에는 35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카바니는 6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자리해있다. 4골을 기록 중인 네이마르 입장에서 카바니는 팀 동료인 동시에 득점왕 경쟁자로 비춰졌던 셈이다. 결국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키커 경쟁자를 쫓아냄으로서 자신의 프랑스리그 첫 시즌을 득점왕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AS 모나코에서 PSG로 적을 옮긴 킬리안 음바페는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모나코 소속으로 15골 8도움을 올린 그는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이끌었다. 축구 유망주에게 수여되는 골든 보이상(Golden Boy Award) 후보에 오른 그이지만 이번 시즌 네이마르, 카바니에 가려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의 이적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약 1220억 원), 가레스 베일(약 1350억 원) 이적료를 합한 액수에 필적하다.
부상에 시달리는 ‘금싸라기 몸’도 있다. 네이마르 이탈로 급히 오스만 뎀벨레를 영입한 바르셀로나는 그의 부상 소식에 수심이 깊어졌다. 지난 16일 헤타페와의 리그 경기에서 다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그는 3~4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폴 포그바는 지난 13일 챔피언스리그 FC 바젤전에서 왼발 근육이 파열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언론은 그의 복귀까지 12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오른 그는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적료 5위에 올라 있는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그나마 제값을 하고 있다. 호날두 등 주전 선수들이 부진에 빠져있는 가운데 베일은 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레알은 2승2무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위에 올라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