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주지 않으면 납치한 딸의 장기를 팔아넘기겠다는 사기 전화를 걸어 협박하고 부모로부터 돈을 뜯어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2일 딸을 부모에게 전화해 딸을 마치 납치한 것처럼 속여 돈을 받아낸 A(41) 씨와 B(22·여)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 씨 등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로 지난 18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C(64·여) 씨로부터 현금 53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전화로 “딸이 돈을 갚지 않아 납치했다며, 돈을 주지 않으면 장기를 적출하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으로 C 씨 등 7명에게서 1억7300만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현장 CCTV 화면 분석과 공범 수사 등으로 이들이 비슷한 범죄를 더 저질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