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인 ‘스키엔티아’(SCIENTIA)는 지식, 과학을 의미하는 라틴어입니다. 과학(SCIENCE)의 어원이기도 하죠. 이 책에는 꼭대기에 과학의 여신 동상이 세워져있는 고층 빌딩 스키엔티아가 등장합니다. 수록된 단편 만화 일곱 편 모두 이 빌딩 아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휴먼 SF 장르에 걸 맞는 설정이죠.
‘SF’ 앞에 ‘휴먼’이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인생의 고난에 마주친 사람들이 미래 과학이 내민 손길을 붙잡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그렇다고 대단한 반전이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하는 식이에요.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몰입도가 높은 그림과 차분한 전개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만화를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