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치러지는 한국어 능력시험(TOPIK) 자격증을 부정하게 취득한 뒤 국내 대학에 산업연수 유학생으로 입국한 베트남인 수십 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베트남인 브로커 A(27)씨와 산업연수 유학생 B(24)씨, 한국인 C(29)씨 등 23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하고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 등은 올해 3월과 4월 베트남에서 국립국제어학원이 주관하는 TOPIK에 응시한 베트남인 B 씨 등에게 무선 송수신기로 정답을 알려줘 2급 자격증을 따게 해준 혐의다.
B 씨 등은 A 씨 등의 도움으로 기술연수 비자를 받아 울산의 모 대학 용접기술 교육센터 초청으로 1년 과정인 산업연수 유학생 자격을 취득해 지난 15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했다.
경찰은 B 씨 등이 입국한다는 첩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가 모두 검거하고, 강제 출국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조사결과 서울대에서 석사학위까지 받고 베트남 현지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A 씨는 B 씨 등에게 연수비를 포함해 1인당 평균 1500만 원을 받고 불법으로 자격증 취득을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TOPIK 부정응시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주관사와 관련 부처에 제도개선을 권고하기로 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