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의 득세로 참치캔 시장이 줄어들면서 식품업계에서는 맛 다각화와 컬래버레이션 등 자구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7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4년 4334억원이던 참치캔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3787억원으로 2년만에 12.6% 줄어들었다.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가정간편식 시장이 팽창하면서 상대적으로 참치캔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명절 특수기간 선물세트 판매량 증가에 힘입은 수치다. 설과 추석이 포함된 1·3분기 매출액과 이를 제외한 2·4분기 매출액은 각각 2465억원과 1322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차이난다.
반대로 2010년 7700억원이었던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198.7% 급등했다. 집에서 혼자 식사하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참치캔 판매 채널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참치캔이 가장 많이 팔린 곳은 할인점으로 51.0%를 차지했다. 이어 체인슈퍼 23.7%, 독립슈퍼 16.0% 등 상위 3개 채널의 점유율이 90%에 달했다. 일반식품점은 5.0%, 편의점은 3.5%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1인가구가 많이 찾는 편의점에서의 판매량이 적다는 것은 소비재로서 매력이 반감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식품업계에서는 맛의 다양화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살코기·찌개용 참치 판매량이 급락한 반면 고추참치 등 양념참치 판매량은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6.7%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참치캔 판매비중 가운데 83.4%를 차지했던 일반 참치는 4분기 72.5%로 줄어든 반면 고추참치는 11.4%에서 19.0%로 늘어났다. 야채·불고기 참치 등은 평균 범위 내에서 등락을 오갔다.
시장흐름에 맞춰 동원F&B는 최근 ‘미니언즈 악동매콤참치’를 선보였다. 기존 동원 고추참치보다 매운 맛을 강화했으며 100g 소용량 제품으로 1인 가구 취식에 초점을 맞췄다. 또 핫치콜레, 소이갈릭, 고소한쌈 등 3가지 맛으로 구성된 ‘더 참치 3종’도 함께 내보였다.
사조해표 역시 기존 자사 제품보다 매운 맛을 강조한 ‘더 매운 고추참치’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유통채널 다양화와 함께 업계간 컬래버레이션도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동원F&B와 함께 ‘동원참치라면’, ‘동원참치삼각김밥’, ‘동원참치버거’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의 다양화로 조미되지 않은 일반 참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소비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조미류 참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