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몰려온다①] ‘갤럭시’ 위협하는 대륙의 스마트폰

[중국이 몰려온다①] ‘갤럭시’ 위협하는 대륙의 스마트폰

기사승인 2017-10-02 05:00:00


‘중국산’이라는 설명이 ‘싸고 품질이 낮은’ 의미로 해석되던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계 기업들의 추격이 매섭다.

특히 삼성, LG 등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 국내 전자업계부터 아이디어를 무기로 급격히 성장한 IT·게임업계까지 중국 제품·서비스와의 경쟁에 직면한 상태다.

든든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급격히 성장해온 중국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이제 물량과 가격뿐 아니라 자본, 기술력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 화웨이·샤오미·비보 “우리도 대화면·듀얼카메라”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의 화웨이부터 과거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까지 얻을 만큼 가격대 성능비가 높았던 샤오미, 지난해부터 급격히 떠오른 비보 등 중국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하반기 최신 제품군이 연달아 시장에 쏟아진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 LG전자의 ‘V30’ 등 최신 프리미엄 제품과 유사한 대화면부터 듀얼카메라를 갖추고 사양 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구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화웨이는 이달 독일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이트 10은 자체 프로세서인 ‘기린970’을 기반으로 실시간 이미지 인식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하고 화면 테두리가 없는(베젤리스) 18대 9비율 디스플레이, 듀얼카메라로 무장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대 8GB RAM과 256GB 저장 용량을 지원해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 중 최고 사양을 갖춘 제품이 될 전망이다. 

샤오미가 지난달 15일 출시한 ‘미믹스2’도 18대 9 비율의 6인치 베젤리스 대화면을 채택했다. LG V30과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전면 1천300만 화소, 후면 1천2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한 제품이다. 64GB 모델 기준 3299위안(약 57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비보가 지난달 공개한 ‘X20’ 역시 6인치 베젤리스 대화면 제품으로 듀얼카메라까지 갖춘 제품이다. 마찬가지로 2998위안(약 52만원)의 낮은 가격이 무기다.

◇ 삼성·LG 아직은 경쟁 우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국산 스마트폰 경쟁력은 아직 중국 제품에 비해 높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갤럭시 S8’ 시리즈와 함께 선보인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 등으로 사용 편의성 차별화를 꾀했고 LG전자 역시 쿼드 DAC 등 오디오 성능이나 영상 촬영 기능 등으로 특화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각국 시장별 지원 상황이 다르지만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LG전자의 ‘LG페이’ 등 자체 모바일 결제 솔루션 등이 기본 탑재된다는 점 등도 여전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22.1%를 차지한 선두 브랜드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스마트폰 시장 선도 기업인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프리미엄에 따른 충성 소비자층이 단순한 제품 라인업으로도 현재까지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애플과 0.7%포인트 차이인 10.7%로 세계 시장 3위에 올라있는 화웨이부터 샤오미, 비보까지 중국계 기업들의 점유율도 만만치 않지만 이들은 자국 브랜드가 87% 수준을 점하고 있는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 규모에 이 같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의 경우 중국 기업들보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밀리는 상황이지만 주요 외신 등에서 다뤄지는 빈도 등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는 LG전자가 중국 기업 대비 오랜 기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해왔고 그 동안 보여준 듀얼카메라 최초 적용, 모듈 기능 도입 등 다양한 시도 등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과거 구글의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제품인 ‘넥서스’ 등의 제조를 맡은 이력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제품들의 완성도도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고 화웨이의 경우 국내 시장에도 적극 진출 움직임을 보여 왔다”며 “프리미엄 제품 가격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미 일부 소비자층에서는 중국 제품을 대안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