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시계’부터 ‘핵무기 금지’까지…올해 노벨상이 비춘 곳

‘생체시계’부터 ‘핵무기 금지’까지…올해 노벨상이 비춘 곳

기사승인 2017-10-07 20:46:48


올해 노벨상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연구진의 공동 수상이 이어져 눈길을 끈 동시에 예년보다 때보다 무난한 수상자 선정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부터 4일 발표된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등 과학계 노벨상은 모두 공동 수상자에 돌아갔다.

가장 먼저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노벨생리의학상에 제프리 C 홀, 마이클 로스바쉬, 마이클 W 영 등 3인을 공동 수상자로 발표했다.

미국 연구자들인 이들은 이른바 ‘생체시계’로 불리는 생물학적 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분자 매커니즘에 대한 발견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인간과 동식물이 어떻게 자신의 생체리듬을 적용시키고 이를 지구의 순환과 동기화 하는지 규명했다는 것이다.

노벨물리학상에도 3명의 미국 연구자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라이너 바이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명예교수, 배리 배리시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 킵 손 칼텍 명예교수 등 3명이다.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 연구진인 이들은 지난해 2월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측정 확인하는 데 성공, ‘세계를 흔들었던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16년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해 중력파의 존재를 주장한 이래 첫 확인이다.

이어 노벨화학상에 자크 뒤보셰, 요아킴 프랑크, 리처드 헨더슨이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수분을 함유하는 세포나 수용액에 존재하는 생체 고분자를 초저온 상태로 유지한 채 자연적인 상태로 관찰하는 고해상도 저온 전자 현미경을 개발해 ‘신약 개발과 신체화학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 가수 밥 딜런 선정으로 파란을 일으킨 노벨문학상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거머쥐었다.

1982년 나가사키 파괴를 다룬 ‘창백한 언덕 풍경’으로 데뷔한 가즈오 이시구로는 전쟁과 파시즘을 겪으며 환멸을 느끼는 영국인 집사의 이야기를 담은 ‘남아있는 나날들’ 등을 세상에 내놨다.

노벨위원회는 가즈오 이시구로에 대해 “강력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우리의 환상 아래 숨은 거대한 심연을 발견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벨평화상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에 돌아갔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은 2007년 발족 이래 101개 국가에 468개의 협력 단체들을 갖고 있으며 유엔(UN)의 핵무기 금지 조약을 이끌어낸 성과 들을 인정받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번 평화상 선정 배경을 “핵무기가 초래할 수 있는 인류적 재앙에 대해 관심을 이끌어내고 핵무기 금지 조약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대한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벨평화상은 다른 노벨상과 다르게 노르웨이에서 선정된다.

이번 결과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국제 정세가 어지러운 가운데 나와 더욱 이목을 끈다. 과거 노벨평화상은 지역·국가별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다.

한편, 남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오는 9일 발표될 경제학상뿐이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에는 ‘계약 이론’을 연구한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학교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가 공동 수상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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