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가 내로라하는 유럽 강호를 제치고 사상 첫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아이슬란드는 10일 새벽(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라우카르타르스베르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소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I조 최종전에서 2대0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예선 10경기를 7승1무2패로 마친 아이슬란드는 승점 22점 고지에 오르며 I조 1위를 달성했다. 같은 조 크로아티아, 터키 등 강호들을 제친 쾌거다.
아이슬란드는 1930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지금껏 단 한 번도 월드컵에 오른 적이 없었다. 유럽 국가대항전(유로)에선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지만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에버튼 미드필더 질피 시구르드손을 중심으로 ‘끈질긴 축구’를 구사하며 러시아행을 기어코 성사시켰다.
이날 경기에서도 아이슬란드는 초반부터 강력하게 몰아붙이며 월드컵 의지를 불태웠다.
시종일관 몰아친 끝에 전반 40분 선제골이 나왔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시구르드손이 수비수 1명을 벗겨낸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아이슬란드 주도의 경기가 계속됐다. 추가골은 후반 26분 나왔다.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시구르드손이 수비수를 제치고 낮게 깔린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구드문드손이 마무리했다.
아이슬란드의 점유가 계속됐지만 추가골이 나오진 않았다. 2대0 상황에서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아이슬란드의 기적이 러시아로 뻗게 됐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