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원씨가 '최순실 태블릿PC'의 실소유자가 자신이라고 밝혀 논란이다. 신씨가 지금에서야 이같은 폭로를 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씨는 지난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블릿PC는 최씨가 아니라 내가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 'SNS 본부'에서 일했다. 신씨는 "대선캠프에 합류한 뒤 김철균 SNS 본부장의 지시로 흰색 태블릿 PC 1대를 건네받았고, 이 태블릿PC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카카오톡 계정 관리를 했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JTBC가 최씨가 수정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박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 역시 검찰의 태블릿 PC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GIF 그림파일로 원천적으로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혹해소를 위한 특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신씨의 주장에 보수단체계 인사들도 호응하고 나섰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이번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블릿PC의 실제 주인이라고 하는 신씨와 그걸 입수해 보도한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탄핵사태 스모킹 건이었던 태블릿PC와 관련,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지난해부터 주장해왔다"며 "세월이 흘러 진짜 주인까지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태흠 최고위원도 9일 "태블릿PC 입수 경위, PC 안에 저장된 파일 내용 등에 대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신씨가 최순실 사태가 터진 뒤 1년이 시점에서 이런 주장을 내놔 그 의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 만료가 오는 16일 다가오는 것과 돌연 신씨가 기자회견을 연 게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신씨는 "태블릿 안에 있는 내용에 대해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최근 박 전 대통령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보고서가 공개되자 확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신씨 주장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확인한 결과, 지난 2012년 대선 캠프에서 쓰던 태블릿과 최씨의 것은 다른 기종이라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최씨의 태블릿PC를 직접 개통한 당사자다. 또 손 앵커는 9일 "JTBC가 태블릿PC를 보도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이런 주장들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