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5부 요인’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5부 요인과의 오찬은 새 정부 들어 입법·사법·행정 등 3부에 새로운 수장이 들어선 이후 처음 열리는 것입이다.
‘5부 요인’이란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 대한민국의 3권 분립을 바탕으로 입법, 사법, 행정의 중요 부서를 총괄하는 수장들을 뜻하는 말이다. 즉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5부 요인에 해당된다.
이날 오찬에는 5부 요인인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오찬 전, 본관 1층 충무전실에서 잠시 차담을 나누며 추석 인사를 전하고 안부를 물었다.
뒤이어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안보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고 여야정의 초당적 협의체 구성에 대한 바램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에 한번 모셨는데, 3개월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새로 임명되셨기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축하하는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인사를 나눈 뒤 “한편으로는 안보상황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안보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리고 인식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 특별히 안보실장이 함께 하도록 했다. 인사가 끝나면 전체적인 안보상황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시는 바와 같이 안보상황이 어려운 것은 외부에서 안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인데, 안보위기에 대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 된다”며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부만 제대로 결속되고 단합된다면 우리가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 안보상황에 대해 국민과 함께 국가가 인식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에서도 똑같은 인식을 가지고 의원 평화 외교단을 구성해서 미국도 다녀오고 한 것으로 안다. 미국에 다녀온 의원들을 모셔서 활동 상황을 들어볼 생각이다. 그런 차원에 더해서 여야정간 안보에 관해서는 늘 인식을 공유하고 같이 협의할 수 있도록 초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이어 갔다.
이어 “오늘 그런 이야기들을 엄중하게 나눠보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우리가 가장 걱정을 했던 날이기도 하다. 그런 주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안보 불안 해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추석 민심은 안보에 대한 우려와 민생에 대한 큰 걱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안보 불안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말 행정부 입법부 따지지 말고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보 불안이 결코 경제적 어려움으로 전이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회가 소위 여소야대여서 대통령도 그러시고 정부도 협치를 위해 많은 애를 쓰시는데 쉽지 않아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결코 지치지 마시고 협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하는 간곡한 말을 드리고 싶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며 응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취임까지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청문회 과정에서나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사법부가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고 사랑받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임명 과정을 소회하며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통령과 5부 요인, 참석자들은 바로 옆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나누며 환담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