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말기 판매가 해외 대비 2.6배”…통신비 부담? 소비자 선택?

“국내 단말기 판매가 해외 대비 2.6배”…통신비 부담? 소비자 선택?

기사승인 2017-10-10 16:55:59


가계통신비 인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이 단말기에 지불하는 금액이 해외보다 월등히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계는 프리미엄 수요 비중이 높은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의 올해 9월 발표 자료를 인용해 2015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의 국내 단말기 판매가격(ASP·전체 단말기 매출을 출하량으로 나눈 수치)은 514달러로 해외 평균 197달러 대비 2.6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조사별 국내외 단말 평균 판매가격 비교에서도 국내의 평균 단말 판매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국내 단말 평균 판매가격은 평균 508달러로 해외 평균 223달러보다 2.3배 높았고 LG전자는 국내 단말 판매가격은 평균 361달러인 반면, 해외 판매 가격은 평균 176달러로 국내에서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폰 라인업 중심인 애플의 경우에는 해외보다 국내 판매가가 45달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의원은 “국내 단말기 시장의 약 95%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 LG, 애플 모두가 국내에서 해외보다 높은 단말기 판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단말기 가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소비자의 평균 단말 구입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상황을 감안한다면 가계통신비 인하 이제는 통신서비스 요금 인하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한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단말기 고부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 같은 평균 판매가격 차이는 시장별 소비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해외 프리미엄폰 시장 비중은 약 32% 수준인 반면, 국내는 8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제품 대비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평균 판매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해외 주요 시장과 같이 국내에도 중저가 제품군이 시판 중이며 동일 제품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국 LTE 서비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서비스 환경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졌다”며 “시장 특성에 따른 소비자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최근 이동통신 선택약정 할인(요금할인)율이 25%로 상향된 데 단말기 가격을 함께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 보조금을 각각 공개하는 분리공시제와 제조사에서 단말기 유통을 전담하는 완전 자급제 등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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