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한국… 중국화 논란? 이젠 무색하다

또 무너진 한국… 중국화 논란? 이젠 무색하다

또 무너진 한국… 중국화 논란? 이젠 무색하다

기사승인 2017-10-11 01:16:31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또 와르르 무너졌다. 전·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을 허용하며 3+2의 변형 수비라인은 의미를 찾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인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이제는 ‘중국화’로도 설명할 수 없다. 

앞선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김영권(광저우), 정우영(충칭), 권경원(텐진), 김주영(허베이) 등 중국 슈퍼리거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구성했다가 4실점 패배를 당했다. 김주영은 멀티 자책골의 오명을 쓰기도 했다.

다시금 고개를 든 중국화 논란에 대답하듯, 신 감독은 모로코전에서 중국 리거를 대부분 뺐다. 풀백으로 임창우(알 와흐다)가, 스리백엔 송주훈(니가타), 김기희(상하이)가 새로이 투입됐다. 중앙수비수 장현수(FC 도쿄)와 우측 윙백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만이 포지션을 지켰다.

신 감독은 이날도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러시아전과 같은 변형 5백+스리톱 전술이다. 상황에 따라 수비수(장현수)가 리베로로 나서며 4-1-4-1 전술로 변형되는 방식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전·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을 허용한 한국이다. 골이나 다름없는 장면도 수차례 연출됐다. 수비적인 전술이라고는 볼 수 없는 구멍이 여기저기 송송 뚫렸다.

일찍이 실점이 연달아 나오자 공격진도 힘이 빠졌다. 손흥민이 페널티킥 골로 370일 만에 A매치 골맛을 봤지만 필드골은 나오지 않았다.

오랜 만에 A매치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가 있어서일까? 극심하게 나빠진 여론에 선수들이 긴장한 탓일까?

어느 것이든 변명이 될 순 없다. 국가대표팀은 경기로 증명해야 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은 어떤 모습으로든 스스로 위기임을 보여줬다. 특단의 조치 없이 한국의 월드컵 경쟁력은 바닥을 길 게 틀림없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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