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이집트, 러시아, 북한.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징병제를 시행하는 국가라는 건데요.
이중 태국의 징병 제도는 매우 독특합니다.
2년 동안의 군 복무 여부를 제비뽑기로 결정하는데요.
매년 4월, 징병 추첨을 하는 ‘드래프트 데이(Draft Day)’가 되면
온 나라가 떠들썩해집니다.
태국 청년들의 운명이 좌우되는 순간이기 때문이죠.
특히 드래프트 데이가 되면, 매우 진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 간간이 자리 잡은 아리따운 여인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들은 바로 남성의 신체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여성으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입니다.
만약 트랜스젠더가 징병에 당첨된다면,
남성들과 함께 군 복무를 하게 될까요?
먼저, 태국의 징병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겠죠.
보통 2년간의 병역 대상이 되는 건 그해에 21세가 되는 남성입니다.
하지만 징집 대상이 군에서 필요로 하는 인원의 3배가 넘기 때문에
추첨을 통해 군대 갈 사람을 정하는데요.
매년 4월이 되면 21세의 남성들은
자신의 거주 지역에서 적성검사를 받고
통과하면 징병 제비뽑기에 도전합니다.
화병에 들어있는 제비를 뽑아
소집영장이 나오면 2년간 군 복무를 하게 되고,
검은 종이가 나오면 징병이 면제됩니다.
하지만 신체적·정신적 질병이나 장애, 비만, 트랜스젠더 등은
제비뽑기 자체가 면제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징병검사장에 나와 있는 트랜스젠더들은 뭘까요?
사실, 태국은 법적으로 성전환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성전환 수술을 해서 트랜스젠더가 되었더라도 징병검사는 받아야 합니다.
일반 남성들처럼 상의를 탈의하고 신체검사를 받진 않지만,
검사장에서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증명해야 하는 거죠.
때문에 매년 드래프트 데이가 되면,
여러 남성들 사이에 아리따운 여인이 끼어있는 ‘홍일점(紅一點)’이 연출되는데요.
올해도 초절정 미인이 나타나 큰 화제가 됐습니다.
태국의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인 ‘미스 미모사 퀸(Miss Mimosa Queen)’에서
2015년 우승한 팟타 와이룬타나키드(Patra Wirunthanakij)가
징병검사를 받으러 나타난 건데요.
팟타는 현재 패션·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
성전환 수술을 했지만 법적으로 남성이기 때문에 징집 대상이 된 겁니다.
늘씬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남성들의 징병검사장에 함께한 모습이
여간 어색한 게 아닌데요.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이색적인 풍경이 아닐까 싶네요. 원미연 콘텐츠에디터 [출처=Khaosodenglish / Daily 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