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부정 여론’에 “소기 목표 달성했는데… 이해 되지 않아”

신태용 감독 ‘부정 여론’에 “소기 목표 달성했는데… 이해 되지 않아”

기사승인 2017-10-16 01:20:00

신태용 감독이 축구대표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왜 이런 불상사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신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내용을 떠나서 소기의 목표(본선행)를 달성했는데 왜 이런 불상사 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게 왜 나오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생각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 잘 나아갈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팬들이 실망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11월부터는 월드컵 무대에서 중심이 될 선수들을 발탁해 더 좋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유럽원정 2연전에서 볼품없이 무너졌다. 신 감독이 이끄는 성인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엘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이에 앞선 7일,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전에선 2대4로 무너졌다. 2경기 7실점. 월드컵 본선 진출팀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비력이다. 

과열된 여론에 기름이 끼얹어져 삽시간에 ‘축구협회 OUT’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이날 인천공한 입국장엔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 회원들이 ‘한국 축구 사망했다’ ‘문체부, 축구협회 비리 조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축구협회의 개혁을 촉구했다.

신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 후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새로 뽑을 전술 및 피지컬 코치들에 대해 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다시 러시아로 이동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베이스캠프 후보 두 곳을 돌아보기도 했다.

단순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으론 여론을 잠재우기 힘든 상황이다. 신 감독은 “인정할 건 분명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K리그가 살아야 대표팀도 산다고 생각했다.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수비 조직력 등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냉정히 말하면 이번 유럽 2연전은 ‘반쪽 선수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축구팬들이 실망할 만한 경기였다. 귀국 내내 편한 마음이 아니었다”면서 “공항에서 항의 시위도 봤다.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시위에 나선 분들도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랬던 것인 만큼 더 열심히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세간에 나돈 ‘월드컵 본선국 최하위’ 조롱에 대해 “맞다.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못한 팀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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