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남 창원시청 정문 앞에 설치돼 있던 대형화분들을 치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대형화분들이 없었다.
진해에 짓기로 했던 신규 야구장을 마산에 짓기로 변경되면서 거세게 항의하는 진해주민들의 집회‧시위가 이어지자 2014년 11월께 100여 개의 대형화분들이 설치됐다.
앞서 같은 해 6월 진주의료원 폐쇄 문제로 시민단체의 집회‧시위가 이어지자 경남도청 정문 앞에도 대형화분들이 설치됐다.
이 때문에 경남도청과 창원시청 앞에 설치된 대형화분들은 ‘불통’의 상징이 돼 버렸다.
그러다 지난 8월 경남도는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지시로 도청 앞 100여 개 대형화분들을 일제히 치웠다.
창원시는 대형화분이 철거된 곳을 포토존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송순호 창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는 이날 5분 발언에서 “창원은 마산 3‧15와 부마항쟁이 일어났던 민주성지”라며 “민주성지 창원에서 불통과 독선행정의 상징인 대형화분을 창원시청 정문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민주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원시의 주인은 창원시민”이라며 “도청 정문 대형화분을 철거하고 도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의 장과 소통 공간으로 만든 것처럼 창원시청 정문도 그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강승우 기자]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