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대중 인지도, ‘빨간불’

C형간염 대중 인지도, ‘빨간불’

간학회, "전문의 99%, 항체검사 국가검진 도입 필요성 강조"

기사승인 2017-10-18 15:40:35

일반 대중의 C형 간염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간질환 전문의료인들이 진단과 치료 활성화를 위해 항체검사의 국가검진 도입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대한간학회(이사장 변관수)가 ‘제18회 간의 날’을 맞이해 간질환 관련 대국민 홍보 및 교육, 정책수립에 대한 조언을 위해 건강검진 수검자 및 간질환 전문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간학회가 한국건강관리협회의 협조를 얻어 지난 4월17일부터 5월25일까지 서울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20세 이상 남녀 건강검진 수검자 60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39%가 C형간염 바이러스 전염경로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C형간염 예방접종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80%는 C형간염 항체검사가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C형간염은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는 질환임에도 응답자 44%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간질환 증상은 “피로감이 느껴진다”가 75%, “황달이 생긴다”가 56%, “입맛이 없고 구역질이 난다”가 28% 순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간질환 합병증으로는 간경화(68%), 간암(67%). 지방간(58%) 등이라고 응답해 증상과 합병증에 대해서도 대체로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간암 및 간경변증 발생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음주(79%)였고, 흡연(48%), B형 간염(39%), 비만(35%)이라고 응답했지만 C형간염이란 응답은 27%에 그쳐 주요발생 원인인 바이러스 간염 이 가운데 C형 간염에 대한 인지도가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학회는 “바이러스 간염은 주로 수혈 및 주사기 재사용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거나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및 식기 공유를 주요 전파 경로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99%는 C형간염의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해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검진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질환 전문 의료인 1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형간염 정책에 대한 의료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C형간염의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개선돼야 하는 국가정책으로는 응답자 76%가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최신치료제 건강보험 급여확대(43%)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대국민 홍보(34%) ▶진단 및 예방을 위한 감염관리 강화(24%) ▶C형간염 등록사업 등 국가관리 체계 확립(24%)이 제시됐다.

변관수 이사장은 “간학회가 지난 2000년 ‘간의 날’을 제정한 이후 주요 간 질환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대국민 인지도 개선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으나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인 B형 및 C형간염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국가검진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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