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사들이 적극적으로 웹드라마 제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KBS에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제작한 데 이어, JTBC는 지난 7월부터 다섯 편의 웹드라마를 시리즈로 공개하고 있다. TV 앞을 떠나 휴대전화나 태블릿 PC 등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드라마 제작도 변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지상파 방송국의 평일 드라마가 모두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변화의 필요성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온스타일도 웹드라마 제작 행렬에 참여했다. 오는 19일 공개되는 온스타일 디지털드라마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가 그 시작이다. 웹드라마 대신 디지털 드라마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기존 웹드라마보다 디지털 환경에 더 최적화했다고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달랐다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 제작발표회에서 김기윤 감독은 “이용자들의 기호가 플랫폼마다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를 공개할 플랫폼을 먼저 선정하고 그 플랫폼을 즐기는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호에 맞춰 접근하려고 했다. 기획 방향부터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본을 쓰고 공동 연출에도 참여한 이랑 감독은 극중 설정처럼 실제 서울 망원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랑 감독은 “나처럼 망원동 작은 방에 살면서 작은 행복이라도 찾으려고 하는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며 “공감할 수 있는 많은 20대 여성분들이 봐주셨으면 하고 바란다”고 전했다.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는 그리스 여신들이 정체를 숨기고 한국에 왔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그녀들이 아무리 여신이라 해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돈을 벌기 위해 서울 망원동 반지하 방에 살면서 각자 특기를 살려 생업전선에 뛰어드는 내용이 그려진다.
드라마의 메시지에 대해 김 감독은 “극본을 쓴 이랑 감독님에게 짠내 나는 젊은 세대들의 자존감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여성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랑 감독은 “평소 관심이 많은 여성주의 쪽으로 얘기를 풀고 싶었다”며 “가볍고 코믹하게 다가가야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담게 됐다. 또 내가 망원동 주민으로 겪는 것들이 네 명의 캐릭터를 통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하연수는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를 통해 1년 반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이날 하연수는 “공백기 동안 영화 한 편을 촬영했고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는 데 집중했다”며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는 각자의 캐릭터에 따라 매력이 부각되는 이야기다. 배우들의 조화가 좋아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온라인에서 첫 공개된다. 온라인으로 전체 회차가 공개된 후 다음달 온스타일, 올리브 채널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