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vs 親朴’ 한국당 집안싸움…갈수록 ‘점입가경’

‘洪vs 親朴’ 한국당 집안싸움…갈수록 ‘점입가경’

기사승인 2017-10-24 11:32:48

자유한국당이 친박계(친박근혜계) 탈당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서청원 의원을 향해 "비겁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에 대해 "6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호가호위하던 분"이라며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기 문제가 걸리니까 지금 와서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것은 좀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친박계 좌장' 서 의원도 반격했다. 서 의원은 홍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추가 폭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고 성완종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홍 대표가 내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면서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폭로를 시사했다. 홍 대표는 현재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 최종선거를 앞두고 있다. 

전날 국감 현장에서는 국민의당까지 한국당 내분에 가세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서 의원 주장처럼 홍 대표가 서 전 대표에게 전화해 전달책 윤모씨의 항소심 법정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만약 녹취록이 공개된다면 대법원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당 차원의 진상파악을 넘어서는 다른 게임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과 서 의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을 의결했다. 정주택 한국당 윤리위원장은 "세 분에 대해 탈당 권유로 결정났다"며 "일부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도 보수진영 결집을 위해 이런 결정을 해야 한다는 윤리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위원장은 징계 사유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당 당헌·당규는 윤리위를 열고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 안 할 경우 제명 처분하게 돼 있다. 서 의원과 최 의원은 '탈당 권유'에 불응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다. 한국당은 사실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와 친박계 난타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자중자애하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 혁신위의 탈당 권고를 두고 홍 대표와 친박 의원들 간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이라며 "문재인 정부 첫 국감에서 본인들의 적폐가 속속 드러나고 있음에도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밥그릇 찾기에만 몰두하는 제1야당의 모습에 국민은 혀를 찰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대표가 국정감사 기간 미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도 "학생이 시험 기간에 수학여행, 현장학습 가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국감장을 지켜야 할 의원들을 해외로 빼가는 국감 방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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