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액스’, 하락세인가 안정기인가

넥슨 ‘액스’, 하락세인가 안정기인가

기사승인 2017-10-25 05:00:00

넥슨이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선보인 ‘액스’의 매출 순위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기가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액스는 지난달 14일 정식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넥슨에 따르면 출시 4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이달 200만을 넘어섰다.

액스의 인기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1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운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매출 순위에서 제치는 성과로 이어졌다. 정상을 지키고 있는 ‘리니지M’ 바로 아래까지 치고 올라 넥슨의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부상했다.

‘히트’ 이후 모바일 게임에서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던 넥슨 입장에서는 올해 액션RPG ‘다크어벤저3’를 3위권에 올린 데 이어 액스까지 흥행 2연타를 달성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리니지 시리즈에 반격을 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액스의 매출 순위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2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5위를 기록해 리니지2 레볼루션에 2위를 반납했을 뿐 아니라 ‘붕괴3rd’, ‘모두의마블’에 3, 4위 자리마저 내준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액스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추석 연휴 ‘공성전’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매출을 끌어올린 리니지2 레볼루션과 장수 타이틀 모두의마블 뿐 아니라 신작 붕괴3rd에까지 추월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용자가 줄었다는 이용자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게임 내에서는 이용자들의 일부 이탈에 “파티 매칭이 예전같지 않다”, “길드(커뮤니티) 대화창이 조용해졌다”는 등의 반응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게다가 하반기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할 MMORPG ‘테라M’의 사전예약자 수가 150만을 돌파하는 등 경쟁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우려 요인이다. 액스 게임 내에서 테라M과 관련된 대화가 오가는 것도 예삿일이다.

또한 오는 26일 액스 신서버 ‘렌시아’ 오픈 계획이 발표되자 이용자들은 “새 서버를 열 것이 아니라 기존 서버를 통합해 남은 이용자들을 한데 모아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에 입을 모았다.

반면 액스의 매출 순위 하락이 인기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매출로 이어지는 과금 요소가 많지 않은데다 기존 이용자들은 더 이상 과금 없이 게임을 즐기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한 이용자는 “일정 레벨에 도달한 이후 캐쉬아이템 등 과금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며 “돈을 쓰지 않아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도 “액스가 초반 인기를 끈 주된 이유로 낮은 과금 유도가 꼽힌다”며 “이미 충분히 과금을 이용한 분들이 많아 (매출) 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기 지속을 위한 넥슨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개발팀이 직접 카페 커뮤니티 이용자 댓글 등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수렴, 게임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등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규 지역 오픈에 이어 지난 13일 협력 콘텐츠인 ‘레이드’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20일부터는 캐릭터별 PvP(이용자간 대전) 밸런스 수정, 게임 환경 안정화 등 지속적인 패치 계획을 공개했다. 오는 26일에는 레이드에 이은 신규 콘텐츠 ‘길드전’ 업데이트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용자 수가 제한적인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게임 내 한 지역(채널)에 진영별 이용자 수가 약 20명으로 제한된 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넥슨은 스마트폰이라는 게임 이용 환경을 고려해 실시간 PvP 등에 적합한 이용자 규모를 진영별 20명 수준으로 설정했고 최근 이용자 피드백에 따라 25명까지 상향한 상태다.

넥슨 관계자는 “개발팀이 직접 이용자 피드백을 받고 이를 발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며 “매출 감소 부분은 향후 새로운 과금 상품들이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과금 상품 역시 게임 밸런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