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어디까지 왔나…경제와 전쟁, 다음은?

모바일 MMORPG, 어디까지 왔나…경제와 전쟁, 다음은?

기사승인 2017-10-27 05:00:00


올 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진일보한 매력의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상위권 순위는 MMORPG들이 한 차례도 놓치지 않고 지켜왔다.

지난해 12월 출시 1개월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기록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상반기를 독식했으며 지난 6월부터는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M’이 정상을 차지한 상태다. 지난달 14일 넥슨이 출시한 ‘액스’도 약 1개월 동안 리니지2 레볼루션을 밀어내고 2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MMORPG 장르를 당시 최고 수준의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인기를 끈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PC에서 즐기던 것과 유사한 느낌을 주고 ‘리니지’라는 유명 MMORPG 세계관을 공유해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통해 MMORPG의 ‘경제’를 구현하고자 했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들이 아이템과 재화를 거래하며 부를 쌓던 요소를 본격적으로 가져온 것으로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는 사행성과 게임 밸런스에 대한 영향 등 때문에 제한적으로만 지원하던 요소다. 리니지M은 이 같은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이 없는 12세이용가 버전이 따로 서비스되고 있다.

넥슨은 액스의 주 콘텐츠로 PvP(이용자간 대전)을 선택했다. 서로 다른 진영을 선택한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다대다 전투를 펼칠 수 있어 육성 외에 재미 요소가 더해진 것이다. PC 게임 중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 등이 이 같은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들 게임도 아직 MMORPG의 매력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한 모습이다.

먼저 화려한 그래픽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액스는 하드웨어 온전한 자유도를 보장하는 오픈월드가 아닌 지역별 로딩과 이동이 필요한 방식이다. 특히 액스는 이용자를 채널별로 분산시켜 MMORPG 특유의 맛을 감소시켰다. 반대로 리니지M은 3D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을 포기하고 1998년 리니지 원작 수준의 연출을 보여줬다.

또 PC 환경에서와 같이 세부적인 조작과 캐릭터별 특성이 부각되지 않아 전투의 복잡성에 한계가 나타나고 이용자 간 거래도 제한적이라 경제 시스템마저 부분적으로만 구현된 상태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MMORPG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이 같은 이용자 갈증을 공략할 전망이다.

사전예약 150만을 돌파하고 다음달 출시 예정인 넷마블게임즈의 ‘테라M’은 모바일에서 세부적으로 구현이 어려웠던 캐릭터 직업별 특성을 부각, 각자 역할을 맡아 협동하는 ‘파티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조작성 개선이 요구되는 만큼 단조로운 전투를 탈피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게임빌이 선보일 ‘로열블러드’는 차별화에 주력했다. 기존 선형적 임무(퀘스트) 진행에서 벗어난 돌발 임무 위주의 ‘이벤트 드리븐’ 방식을 차용, 육성 방식을 달리 하고 100대 100 규모의 RvR(진영간 대전) 콘텐츠까지 도입해 MMORPG의 매력 극대화 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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