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한국당)이 27일부터 국정감사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한국당은 26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국감부터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두 명을 선임한 데 대해 반발한 겁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은 불법 날치기 폭거"라며 "이효성 위원장은 방송장악위원장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로써 이날 예정돼있던 법제사법, 정무,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등 10개 상임위원회 국감은 '반쪽 진행'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한국당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한국당은 지난달 2일에도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정기국회를 앞두고 보이콧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자 9일 만에 다시 돌아왔죠.
다른 당들도 일제히 한국당을 비판했습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국감 보이콧에 들어갔다"면서 "매년 이맘때면 국회를 파행으로 내모는 한국당의 '습관성 국감 보이콧'을 국민과 함께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리당략에 매몰돼 민생의 길을 잃어버린 한국당을 기다려 줄 만큼 국민의 삶은 여유롭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도대체 방문진이 뭐라고 대한민국의 국감을 멈춰 세운 것이냐. 그 자리가 나라의 근간을 좌우하는 자리라면 지난 10년간 한국당은 뭘하고 이제야 국감을 파행시키냐"면서 "변명의 여지 없는 추태다. 한국당이 할 일은 보이콧이 아니라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내로남불이다" "자유한국당이 그렇다면 아닌 거다" "떠들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국회를 볼모를 잡는 행태는 그만둬라" "이명박 박근혜가 물린 재갈을 문재인 정부가 풀어주는거다" "이제 MBC는 너희들의 나팔수가 아닌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은 총선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번 보이콧은 과연 며칠이나 갈까요. 한국당의 명분 없는 무리수 남발에 국민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되돌려야 합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