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이유진 “배우? 뮤지션?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이유진 “배우? 뮤지션?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7-10-31 14:36:58


JTBC ‘청춘시대2’의 타깃은 분명했다. 제목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주인공이었다. 현실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에 시청자들도 내 이야기인 것처럼, 내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보내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에 시청자들도 화답했다. 시즌1에서 시청률 1~2%(닐슨코리아 기준)를 맴돌았던 ‘청춘시대’ 시리즈는 시즌2에서 2~4%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청춘시대2’를 특별하게 느낀 건 출연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드라마와 함께 자신들 청춘의 한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압구정로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유진은 ‘청춘시대2’를 “내 청춘을 더 청춘답게 만들어준 작품”으로 기억했다. “청춘의 솔직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유진이 맡은 권호창 역할은 원래 온유가 소화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촬영도 일정 분량 진행했다. 온유가 클럽 성추행 논란에 휘말려 하차한 이후 최종 오디션까지 올랐던 이유진이 급하게 투입됐다.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둔 시기였다.

“중간에 투입돼서 정신없긴 했지만, 우려했던 만큼 힘들진 않았어요. 안우연, 김민석 형들이 제가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했는지 따뜻하게 맞아주려고 해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연기도 초반부엔 조금 헤맸지만, 중심이 잡힌 이후에는 괜찮았어요. 초반에는 제가 호창이 같지 않다고 느꼈어요. 호창이는 일반적인 친구들이랑 다른데 너무 평범해 보인다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모습이 과하기도 했거든요. 그 사이에 껴있는 지점을 찾는 게 제일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권호창은 쉬운 역할이 아니다. 과거 학교 폭력을 겪은 아픔이 내재되어 있는 자폐 증세가 있는 천재 캐릭터다. 거기에 정예은(한승연)의 데이트 폭력의 아픔을 감싸주는 역할까지 해내야 했다. 이유진은 ‘청춘시대2’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한 것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이한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에 체계가 잡혔다고 해야 할까요. 인물을 구체화시키고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호창이만의 습관도 만들었어요. 당황하면 귀에 손을 가져가거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때 미어캣이 망보는 것처럼 하는 식이었죠. 그 사람의 성격과 직결되는 모습이나 행동들을 찾아냈어요. 다음에 또 특이한 역할을 맡게 되면 이번 드라마보다 미리 준비를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유진이 대중에게 알려진 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서다.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으로 알려진 이후 배우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것이다. 가수와 배우 중 어떤 직업이 본인에게 더 맞는지 묻자, 이유진은 “둘 다”라고 답했다.

“저에 대해 굳이 정의를 내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뮤지션으로서 모두 인식됐으면 좋겠거든요. 활동을 구분 짓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배우지만 음악을 좋아한다는 그런 느낌도 싫어요.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하지 않고 싶거든요.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한 일을 하고 있고 오랫동안 할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저를 보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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