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부문장 전격 교체…'3인 CEO 체체' 유지

삼성전자, 사업부문장 전격 교체…'3인 CEO 체체' 유지

기사승인 2017-10-31 15:44:35


삼성전자 3개 사업부문 수장이 전격 교체된다.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신종균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 선정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품)부문장에 김기남 사장을, CE(소비자 가전)부문장에 김현석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IM(IT·모바일) 부문장에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남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을 역임했으며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이다.
 
김현석 사장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의 11년 연속 글로벌 TV 출하량 1위 달성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 팀장과 실장을 역임하면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지휘해 왔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결함 원인 조사와 발표를 포함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을 시장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이들 신임 부문장들은 모두 2014~2015년 각 부문 사업부 사장에 임명돼 반도체, TV, 스마트폰의 사업을 일군 인물들이다.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를 견인하는 전통적인 효자 사업이며 스마트폰과 TV도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른 주력 분야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윤부근, 신종균 사장은 각각 CE부문장과 IM부문장직을 사퇴하고 이사회 이사와 대표이사직도 임기를 1년 단축해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3일 권오현 부회장도 DS부문장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이사·의장직을 내년 3월 임기까지만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아온 이상훈 사장도 사퇴했다. 다만 이 사장은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사외 이사들에 의해 이사회 의장에 추천됐다. 이상훈 사장과 새로 부문장을 맡은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행대로 3인의 CEO 체제는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3인 CEO 체제를 구성하고 있던 각 사업부문장이 교체됨에 따라 내년 3월 신임 부문장들이 이사로 선임되고 나면 삼성전자의 CEO 세대교체까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부문장 인사에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삼성의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함께 한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후임자들이 삼성의 미래성장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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