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교통사고는 그 특성상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형 차량에 의한 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 대책이 본격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또한 법과 제도 뿐만 아니라 전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장치 등 첨단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통해 대형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관련업계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맵퍼스는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 화물차 길안내에 특화된 '아틀란 트럭'을 선보였다. '아틀란 트럭'은 고가도로와 교량의 높이 제한, 중량 제한, 도로 폭 등 대형차만을 위해 구축된 상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길 안내를 제공한다.
‘아틀란 트럭' 지도가 탑재된 씨앤에스링크의 마이딘 AX8000T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레미콘 차량 보조석에 올라 20여년 경력의 운전자와 함께 시승을 해봤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비게이션 화면의 크기였다. 화물차 실내 공간은 대형 세단이 무색할 정도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운전석에서 잘 보이지 않거나 손이 닿지 않을 수 있다. 와이드하고 선명한 8인치 화면이 시인성이 좋았다.
같은 이유에서 화면의 글자를 키우고, 화면에서 원터치로 지도의 확대·축소가 가능하게 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건물정보와 목적지 등 지도 위 필요한 정보를 더욱 큰 글자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지번 정보도 지도 위에 표시해 화물차 운전자가 운송지를 더욱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시승을 시작하며 목적지를 검색해 경로를 탐색해 보았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일반 내비게이션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경로였다.
화물차 운전자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일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경우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이나 좁은 길에서 유턴하는 경로를 안내 받아 무리하게 차를 후진하거나 돌려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차체 높이를 고려한 안내가 제공되지 않아 교량이나 고가도로에 충돌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적재물이 높이 제한에 걸려 떨어지면 뒤따라오던 운전자들은 낙하물을 피해 핸들을 급히 꺾다가 2차 사고로 이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아틀란 트럭’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바로 일반 승용차와 다른 화물차의 길이, 높이, 중량 등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차량 설정 메뉴에서 화물차의 높이, 총 중량, 좁은 길 제한, 유턴 제한 등의 항목을 설정하면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을 회피해 안전한 경로를 안내한다.
경로옵션은 추천길1, 추천길2, 무료길, 에코길 등 총 4가지가 안내되며 운전자는 미리 자신이 원하는 경로를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법적규제가 있는 화물차 높이와 중량 제한을 회피하는 경로 외에도 우회와 경사길을 최소화해 연비를 최적화할 수 있는 에코 경로도 제공한다.
높이 제한으로 목적지까지의 안내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높이 제한지점 전 차량 이동이 가능한 지점까지만 경로를 안내한다. 경로상 높이 제한 구간이 있을 경우 목적지에서 가까운 지점까지만 안내한다는 알림 메시지가 표시되며 경로정보 화면에 있는 ‘안내종료 지점보기’ 버튼을 누르면 종료지점이 확대 표시돼 제한구간 지도를 미리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화물차는 특성상 연료 효율이 운전자들의 경제문제와도 직결된다. 아틀란 트럭에도 이에 대한 R&D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번에 ‘에코(echo)’ 경로가 새롭게 적용됐다. 에코 경로는 총 거리(km), 소요시간, 통행료 외에도 예상 연료소모량, 전체 경로의 고도 변화 등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안내한다.
일반 승용차에서는 볼 수 없는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편의 기능도 눈에 띄었다. 화물차 전용 차고지/휴게소, 화물차 정비소, 터미털/단체 등의 정보를 구축하고, 전용 검색 메뉴를 만들어 운전자들이 필요한 항목을 보다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일반 내비게이션에 비해 주행 중 안전운전을 위한 주의 안내도 강화했다. 화물차 운전자가 운전 중 위협이 되는 높이, 중량, 과속 제한 구간을 만나면 이를 음성, 경고음, 경고 메시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험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안전 운전을 도왔다.
향후에도 꾸준히 화물차 관련 정보가 업데이트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