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출시 첫 날, 조용했던 이통사 개통 행사

‘아이폰8’ 출시 첫 날, 조용했던 이통사 개통 행사

분산된 행사에 고객 몰림현상 없어

기사승인 2017-11-04 05:00:00


이동통신 3사가 3일 애플의 ‘아이폰8’ 출시에 맞춰 개통 행사를 동시 진행했지만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 이통 3사, 3色 개통 행사 진행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는 이날 오전 8시 아이폰8 개통 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루프트커피, KT는 광화문 KT스퀘어, LG유플러스는 강남구 테헤란로 직영 매장에서 각각 행사를 진행했다.

SK텔레콤은 ‘문화가 있는 개통 행사’를 주제로 잡았다. 개통 행사에 초청된 고객이 커피를 마시며 아이폰으로 촬영된 사진을 감상하면서 아이폰8을 개통하는 자리를 연출했다.

개통 행사에 초청된 사전예약 고객에게는 애플 ‘에어팟’, 스타벅스 5만원 상품권, 텀블러 등을 증정했다. 특히 아이폰8 광고 모델인 배우 설인아가 직접 사전예약 고객에게 ‘맥북 에어’, ‘아이패드’, ‘누구 미니’ 등 증정품을 전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KT는 100명의 고객을 행사에 초청해 ‘1호 고객’에게 ‘76.8 요금제’ 1년 지원과 ‘애플워치 시리즈3 GPS’를, 2~3호 고객에게는 에어팟을 증정했다. 초청 고객 모두에게 아이폰 액세서리 패키지도 전달했다.

LG유플러스는 매장에서 소규모 개통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달 SNS에서 진행된 애플 제품 사용기 공모전 참여 고객 중 8명을 초청, ‘닥터드레’ 무선 헤드폰을 선물하고 이날 행사 매장에서 개통하는 고객 22명에게 에어팟을 증정했다.

LG유플러스는 또 아이폰 전문 판매원들 대상으로 진행되는 ‘2016 글로벌 SEED 챌린지’에서 세계 10위권에 오른 판매 사원이 직접 아이폰8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순서를 진행했다.

3사는 이번 개통에 앞서 아이폰8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 기간에 맞춰 보상판매, 제휴카드 할인 등을 내세워 아이폰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SK텔레콤은 배달의민족 등 제휴사 할인을 제공하는 ‘웰컴팩’을 선보였으며, KT는 문자 예약 시스템과 구형 ‘아이폰7’ 최대 50만원 보상을, LG유플러스는 분실·파손보험료 지원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 수요 분산에 ‘줄서기’ 사라져

이동통신 3사의 프로모션과 개통 행사에도 매년 아이폰 출시 때마다 벌어지던 ‘줄서기’ 등 현상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KT의 경우 1호 고객인 20대 남성 이규민씨가 지난달 31일부터 KT스퀘어 앞에서 66시간을 기다려 아이폰8을 개통했지만 전체 대기열은 지난해 ‘아이폰7’ 시리즈 개통 당시 60명 이상이었던 것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예 1호 고객 당첨을 진행하지 않고 추첨 고객에 경품을 증정하는 개통 행사를 마련했다.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기다리거나 매장에서 소규모로 진행된 개통 행사 모두 고객이 몰리던 과거와는 다른 형태다.

이 같은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되고 있었다. 이미 지난달 사전예약 첫날부터 아이폰7과 확연한 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전예약 첫날 오전 KT의 1차 사전예약 물량인 5만대가 30분 만에 판매 완료됐지만 아이폰7 시리즈가 15분 이내에 동일한 물량을 소진시킨 기록의 절반 이하 수준에 그쳤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수준의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아이폰8에 대한 반응이 달라진 이유로 ‘아이폰X’의 대기수요 영향 등을 꼽는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으로 아이폰8과 함께 공개된 아이폰X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지문인식 기능 ‘터치ID’를 대신하는 적외선 안면인식 ‘페이스ID’ 등 신기능이 대거 적용된 상위 기종이다. 

기존 아이폰7 등은 상위 기종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아이폰X가 출시되는 만큼 최상위 기종을 원하는 수요가 분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두잇서베이가 전국 10~50대 남녀 25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새 아이폰 ‘구매 예정’ 비율은 12%(307명), ‘구매 고려’ 비율은 32.2%(822명)로 나타났다.

선호도 1위는 559명(21.9%)이 선택한 아이폰8 플러스 256GB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이었으며 아이폰X 모델은 256GB, 64GB 모델을 각각 319명(12.5%), 281명(11%)씩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구매 의사와 관계없는 선호도 조사지만 적잖은 비율로 분산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홈버튼 삭제 등 급격한 변화를 반기지 않는 이들은 아이폰8을 찾지만 ‘얼리어답터’ 성향의 일부 소비자들은 아이폰X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처럼 줄을 서 기다리기보다 편하게 제품을 받으려는 소비자 성향 변화도 개통 분위기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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