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전 4-2-2와 4-3-3, 인도네시아전 4-1-4-1, 그리고 동티모르전 4-1-4-1 전술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은 6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동티모르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F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4대0으로 이겼다. 3연승이지만 과제가 많아 보였다. 선수간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 시 좌측 수비수 이규혁이 오버래핑하는 전술이다. 최전방에 김찬이 섰고 중원을 이상준, 고재현, 전세진, 정우영이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정호진이 자리한 가운데 포백은 황태현, 김현우, 이재익, 이규혁이 채웠다. 골키퍼 장갑은 민성준이 꼈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15도의 선선한 날씨 속 한국은 일방적으로 공을 점유했으나 호흡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자주 공을 빼앗겼다. 3차례 강타한 골대는 팀 분위기를 앗아갔다. 후반전 이강인과 조영욱이 투입된 뒤에야 비로소 선수 간 콤비 플레이가 맞아 들어갔다.
앞서 브루나이와의 1차전 후 정정용 감독은 이번 조별예선을 실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정 감독은 “더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전술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 후엔 “수비는 어느 정도 정해졌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는 그날 선수 컨디션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규모 선수 교체와 잦은 전술 변화는 선수 간 호흡 문제로 연결됐다. 선수 간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자 혼자 하려는 상황이 잦게 나왔다. 결국 엉뚱한 크로스와 개인돌파가 난무하며 득점이 될 만한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 8분 전세진이 페널티아크 좌측에서 감아 찬 슈팅이 우측 상단 골문을 강타했다. 3분 뒤엔 고재현이 골문 앞까지 파고든 뒤 불안정한 자세에서 슈팅을 때린 게 빗나갔다. 21분엔 이상준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 맞고 나왔다. 이를 정우영이 잡았는데 슈팅에 힘이 들어갔다.
좌우 날개로 있던 정우영과 이상준이 자리를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다.
35분 프리킥 찬스에 상황에서 이규혁이 때린 직선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2분 뒤엔 우측에서 짧게 올라온 패스를 정우영이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43분 비로소 첫 골이 나왔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얻은 간첩 프리킥 상황에서 이규학이 내준 공을 전세진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후반 13분 정정용 감독이 변화를 줬다. 정우영과 전세진을 빼고 조영욱과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이 중앙에, 조영욱이 좌측 날개에 자리했다.
이강인이 중원 마에스트로 역할을 했다. 적극적으로 선수들과 의사소통하려 했다.
후반 17분 이강인이 중거리에서 수비수 한 명을 벗겨낸 뒤 왼발 슈팅을 때렸다. 좌측 상단 포스트를 강타했다. 골맛을 아는 엄원상이 후반 32분 교체돼 들어갔다.
후반 35분 추가골이 나왔다. 교체 출전한 조영욱과 김찬의 콤비네이션이 빛났다. 조영욱이 김찬과 주고받는 패스로 골문 안쪽까지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조영욱과 김찬은 앞선 브루나이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약속된 원투패스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후반 41분 3번째 골이 나왔다. 중앙에서 이강인이 수비수 사이를 가로지르는 침투패스를 넣었다. 조영욱이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달려 들어가며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이 좌측 골문을 맞고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이 마무리 골을 넣었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왼발 강슛으로 팀의 4번째 골을 만들었다. 득점 후 재개된 경기에서 주심이 휘슬을 불며 경기의 끝을 알렸다.
파주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