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실적 암흑기 오나…비용 느는데 신사업은 '걸음마'

이통 3사, 실적 암흑기 오나…비용 느는데 신사업은 '걸음마'

기사승인 2017-11-07 05:00:00


이동통신 3사가 올해 3분기 우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텔레콤과 KT는 영업이익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LG유플러스도 성장세가 한풀 꺾여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6일 SK텔레콤은 매출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기록이다.

성장 측면을 보면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주요 자회사의 성장세가 연결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만5000명 늘어 3016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번호이동 증가 등에 따른 마케팅 경쟁 심화로 비용이 늘었고 지난해 부여받은 새 주파수 대역 관련 감가상각비 등의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KT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3분기 매출 5조8266억원, 영업이익 37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 영업이익은 6.1% 감소세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사업 규모는 성장했다. 휴대전화 등 무선 가입자가 지난해 대비 약 27만4000명 늘고 유선에서도 가입자 기가 인터넷 가입자 360만 돌파 등에 힘입어 인터넷 사업 매출이 3.9% 증가,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세를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IPTV 등 미디어·콘텐츠 매출과 금융 계열사 BC카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마케팅 비용이 6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는 등 KT는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결과를 맞았다.

LG유플러스 만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지켰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1.3% 증가한 3조596억원, 21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성장세 둔화는 피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8.9%, 15.5%였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결과다. 전분기 대비 가입자는 9.8% 늘어 20만2000명을 기록했음에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1.19% 하락한 3만5316원에 그쳤고 마케팅 비용 부담도 5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업계는 이 같은 이통 3사의 영업이익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 시장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에 정부의 통신비 정책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내에 새로운 수익 창출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9월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시행된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율 상향의 영향은 4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취약계층 통신비 지원 상향 등 후속 조치에 따른 비용도 발생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정부의 추가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향후 ARPU 성장은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석 KT CFO(최고재무책임자)도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각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있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미디어 등 IT 기반 사업은 2019년 이후로 예정된 5G 서비스 본격 상용화 이후에나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통신 시장의 성장 한계를 예상한 이통 3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등 IT 기반 ‘탈통신’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라며 “이 같은 사업은 기반이 되는 5G 네트워크에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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