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을 본진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진오 도쿄대 지진해일연구소 교수는 16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 발생한 지진이 전진인지 본진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앞으로 2~3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본진으로 단정 짓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일본의 경우, 지난 2011년 3월11일 규모 7.3의 전진이 일어난 후 이틀 뒤에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다. 그래서 어제 발생한 지진이 전진인지 본진인지 알려면 앞으로 2~3일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교수는 "동일본대지진과 지난해 경주지진, 어제의 포항지진이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지진을 일으키는 에너지 활성단층에 축적된 힘이 불균형해졌다. 양산단층을 비롯한 주변의 파생단층 활성도가 증가한 것이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쓰나미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박 교수는 "울릉분지 대륙사면을 따라 향후에 이번 포항지진과 유사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울릉분지 대륙사면, 즉 해저면이 붕괴할 경우 해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대규모 해저 산사태는 바로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육상 지진뿐 아니라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도 조사할 수 있는 관측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쇄지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4월에 일본 규슈 지방 구마모토에서 커다란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었다. 그 지진 자체는 양상단층이 일어났던 이번 지진과 아주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다"면서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도 4월14일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고 하루 뒤인 15일에는 규모 6.4, 이틀 뒤인 16일에는 규모 7.3의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했다.
이희권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교수도 지난 9월13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우리나라에 지진 단층 운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최대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지난해 우리나라에 규모 5 이상의 지진 3번이나 발생했다"면서 "지진 패턴을 보면 향후 우리나라는 규모 6.5~7 이상의 강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