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의 오리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지난 10월 이후 야생조류 분변 등에서 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된 적은 있으나 가금류 농장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여부는 오는 21일에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18일 전북 고창군 소재 육용오리 농가 1만2300수를 키우는 농가의 도축 출하 전 검사결과 H5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하던 오리 1만 여 마리는 살처분 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김영록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 장관은 "고병원성 확진 여부와 상관 없이 사전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해 AI가 추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농가에서 사육한 오리를 출하하기 전에 실시한 검사에서 AI항원이 나온 것"이라면서 "AI 항원이 검출된 오리에서 특별한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 농장에는 현지 가축방역관이 출동해 선제적인 예방적 살처분, 이동제한, 역학조사 등 긴급행동지침(AI SOP)에 의한 긴급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초동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오전 산란계 밀집사육지역인 천안시 풍세면 용정축산단지를 방문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구본영 천안시장으로부터 천안시 AI 방역현황 및 대응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총리는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하라"면서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는 AI 발생경로 역학조사 등을 신속히 이행하고, 가축이동제한과 축사소독 등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해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농식품부와 지자체의 AI 방역 상황실은 방역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치사항을 즉시 보고하라"며 "농식품부 장관은 AI 관련 관계부처, 지자체와 긴급관계기관 대책회의 및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해 AI 긴급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