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언터처블’은 무엇을 건드렸을까

드라마 ‘언터처블’은 무엇을 건드렸을까

드라마 ‘언터처블’은 무엇을 건드렸을까

기사승인 2017-11-21 16:32:12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건드릴 수 없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일들이 존재한다. 이 드라마는 그런 것을 용감하게 건드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조남국 PD는 ‘언터처블’ 제작발표회에서 작품명을 통해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언터처블’은 제목 그대로 건드릴 수 없는 것을 건드려 끝내 진실을 목도하는 이야기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JTBC 새 금토극 ‘언터처블’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진구, 김성균, 고준희, 정은지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조남국 PD가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했다.

‘언터처블’은 화려한 출연진과 선 굵은 연출력을 자랑하는 조남국 PD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드라마와 연기를 오가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진구와 김성균이 형제로 등장해 드라마를 이끌고 고준희와 정은지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박근형, 진경, 경수진 등 조연진도 탄탄하다.

조남국 PD는 배우 캐스팅에 큰 공을 들였다고 털어놨다. 김성균의 경우 대본 집필 단계에서부터 작가와 의견을 나누고 삼고초려 끝에 캐스팅을 성사했다. 조 PD는 “캐스팅에 100% 만족한다. 드라마 역할에 잘 어울리는 인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장준서 역을 맡은 진구는 강직하고 정직한 느낌덕분에, 김성균은 그동안 강렬한 역할을 자주 했지만 그 이면에 나약함과 슬픔이 있다고 판단해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격자’에서 호흡을 맞췄던 고준희는 이지적이고 차가운 구자경 역할을 잘 표현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서이라 역의 정은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높게 샀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캐스팅에 신경을 쓴 이유는 이 드라마에서 인물과 관계가 몹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조남국 PD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관계로 꼽았다. 서사를 펼쳐놓고 좇는 것이 아닌, 인물 관계를 조명하는 연출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조 PD는 “여러 사람의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진실이 밝혀지고 비밀이 드러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른 드라마보다 출연진 수가 많은데 모든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 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인공 진구도 인물간 관계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진구는 “장준서는 형인 장기서를 비롯해 아버지, 삼촌 등 극 중 모든 인물과 관계가 있다”며 “어떻게 하면 이 것을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심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균은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김성균은 “드라마에서는 긴 호흡으로 악행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고사해왔지만, 이번 역할은 사연이 있고 매일 악행만 저지르는 캐릭터가 아닌 것이 매력적이었다”며 “장기서의 이야기를 비롯해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16부 동안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장기서가 어떤 것을 좇고 있는지 섬세하게 표현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남국 PD는 “장기서는 악역이라기보다 사연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소동도 있었다. 행사가 진행되는 호텔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출동한 것이다. 주최 측은 현장에 폭발물이 없고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경찰의 판단에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전화는 지난여름부터 그룹 에이핑크에게 살해 및 테러 협박을 가하는 남성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정은지는 제작발표회 말미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와준 취재진에게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언터처블’은 가상 도시 북천시를 배경으로 3대에 걸쳐 북천시를 지배하고 있는 장씨 일가의 권력 암투와 비밀을 다룬 드라마다. 장씨 일가를 떠났던 장준서(진구)가 아내의 죽음이 가족과 연관돼 있음을 알고 북천시로 돌아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오는 24일 오후 11시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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