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있고 SKT 없는 ‘드론 관제’…“사업 영역의 차이”

KT·LGU 있고 SKT 없는 ‘드론 관제’…“사업 영역의 차이”

기사승인 2017-11-22 05:00:00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드론 사업에서 이동통신 3사의 위치에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본격적인 드론 관제 시스템 구축을 통한 사업화를 노리는 반면, SK텔레콤은 재난 현장 등에 드론을 활용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관제센터에서 원격지에 있는 드론을 이륙시켜 목적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드론 관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상용한다며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초고속·초저지연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이뤄지면 8K 화질 동영상 실시간 전송 등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져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사업화에 뛰어든 것이다. 드론 산업 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사업자가 LG유플러스의 관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공개된 드론 관제 시스템은 기존 와이파이(WiFi)를 통해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방식이 아닌 LTE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완전 자율비행이 가능한 형태다. 시야 밖 비가시권 비행까지 가능하며 한 사람이 수백 대의 드론에 동시에 비행계획을 설정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항공안전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측량, 안전점검, 농업, 환경 모니터링, 보안, 항공촬영, 광고·홍보, 운수·물류 등 8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드론 관제 시스템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관련 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현재로써는 한화테크윈, 제이와이시스템, 프리뉴 3개사와 사업 진출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며 산업용 드론 업체 프로드론, 관제 솔루션 업체 테라드론 등과 협업하고 있다. 내년에는 3D지도, 상공 전파 지도, 실시간 드론길 안내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드론은 어떤 형태로든 본격화 될 것이고 향후에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관제가 필연적”이라며 “사람의 조종으로 시야 안에서 움직이는 형태는 사업화 연결이 어렵다. 자율비행이 가능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도 드론 관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 교통 관리체계 시범사업자 지위를 확보해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사업화에 있어서도 경쟁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국토부가 190억원을 투입하는 ‘무인비행장치의 안전 운용을 위한 저고도 교통관리체계 개발 및 실증시험’ 공동연구기관에 선정된 KT는 클라우드 기반 무인비행장치 교통관제(UTM) 플랫폼 개발과 네트워크 적합성 테스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향후에는 저고도 무인항공기 교통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드론 비행 중 충돌이나 불법 드론에 의한 사생활 침해, 테러 등 드론에 의한 사고와 재난 예방 등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2021년까지 150m 이하 상공을 운항하는 공공·민간 무인비행장치에 대한 UTM 체계와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조난자, 범죄자 등의 얼굴을 인식하고 추적할 수 있는 ‘세이프티 드론’, LTE 기지국 장비를 탑재해 재난지역 등에 통신을 지원할 수 있는 ‘드론 LTE’ 솔루션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와 KT가 눈을 돌린 드론 산업은 수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급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혀왔다. 이미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관제 시스템을 통한 드론 택배 등을 도입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컨설팅 업체 틸그룹과 PWC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7조5000억원에서 2023년 13조5000억원까지 성장하고 각 산업 분야 드론 활용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국토부가 지난 10일 ‘드론 특별 승인제’를 시행, 그 동안 조종자나 감시자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로 제한됐던 비행 기준을 별도의 안전기준에 따라 야간·비가시권까지 확대하는 등 산업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아직 재난 안전 등 제한적인 범위에만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일 ICT(정보통신기술)로 소방 활동을 지원하기로 강원소방본부와 협의했다며 공개한 솔루션에 화재 현장 관제 드론이 포함된 정도다.

해당 드론에는 LTE를 통한 실시간 영상 전송을 위해 별도의 ‘T라이브캐스터’라는 유선 장비가 탑재됐을 뿐 기존 와이파이 원격조종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산업용 드론 업체 숨비 등과의 협업 관계를 맺고 있지만 본격적인 드론 관제 시스템 구축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사업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과 다른 국내 환경에서의 드론 관제 서비스 사업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관제 서비스 사업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 드론으로 할 사업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른 (관점) 차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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