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와 넷마블의 ‘블레이드 & 소울’…누가 웃을까

엔씨와 넷마블의 ‘블레이드 & 소울’…누가 웃을까

기사승인 2017-11-23 05:00:00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 게임 경쟁 2회전을 앞두고 있다. ‘리니지’에 이어 ‘블레이드 & 소울’이라는 동일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모바일 시장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지난 7일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4종을 발표했다. ‘프로젝트TL’, ‘리니지2 M’, ‘블레이드 & 소울 2’, ‘아이온 템페스트’ 등이며 이 중 가장 먼저 선보일 블레이드 & 소울 2의 목표 출시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넷마블게임즈도 지난 16일부터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17’에서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이라는 모바일 MMORPG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마찬가지로 내년 상반기 내 출시를 잠정 목표로 한다.

블레이드 & 소울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선보인 동양 무협 세계관의 PC온라인 MMORPG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일러스트 디자인, 게임에서의 역동적인 경공(몸을 가볍게 해 빠르게 이동하는 무공)과 전투 액션, 영화적인 연출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선보일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의 계약에 따라 로열티를 지불하는 형태로 해당 IP를 사용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도 같은 방식을 통해 선보였으며 출시 첫 달에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현재 동남아·일본 등 해외까지 진출한 상태다.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3분기 매출액 5817억원 중 리니지2 레볼루션의 비중은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과 발맞춰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로열티 매출이 21% 증가했다. 넷마블게임즈가 흥행에 성공하는 만큼 IP 사용료 수익을 올리며 재미를 보고 있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에는 양사의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호 흥행에 간섭을 일으킬 여지도 크다.

넷마블게임즈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의 경우 이번 지스타에서 액션 등 원작의 연출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여기에 30대 30 세력전 등의 콘텐츠를 추가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호응을 이끈 ‘언리얼 엔진 4’ 기반 그래픽과 익숙한 모바일 인터페이스 등의 흥행 요소를 유명 IP와 결합시키는 전략을 다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입증된 흥행 전략을 버릴 이유가 적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원작의 정식 후속작으로 블레이드 & 소울 2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티저 영상만 공개돼 인게임 화면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후속작에 어울리는 스토리 전개와 새로운 시스템 등으로 차별성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기존 모바일용으로 개발 중이던 ‘블레이드 & 소울 M’과 별개의 프로젝트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에 따르면 ‘M’을 붙인 타이틀은 PC온라인 원작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형태로 지난 6월 출시된 ‘리니지 M’이 그 첫 사례다. 블레이드 & 소울 2은 플랫폼만 모바일로 전환했을 뿐 ‘리메이크’가 아닌 ‘속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는 두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경우 출혈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평균 플레이 시간이 긴 MMORPG라는 장르를 공통분모로 가지며 흔하지 않은 무협 세계관의 동일 IP가 소재라는 점에서 간섭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IP와 장르의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면 이용자는 선택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양사 모두 이를 알고 있을 것이기에 상황에 따라 출시 시점을 조율할 수 있으며 특히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블레이드 & 소울 2의 경우 예정보다 출시가 늦춰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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