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요정 김생민, 소비왕 박나래, 슬로우 라이프의 대명사 정준영이 함께 여행을 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tvN ‘짠내투어’는 각기 다른 생활 습관과 성격을 지닌 인물 셋이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우여곡절을 담은 여행 예능이다.
23일 오전 11시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짠내투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여행의 설계자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생민, 박나래, 정준영과 평가자 여회연, 연출을 맡은 손창우 PD가 참석했다. 여회현과 함께 평가자로 나선 방송인 박명수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짠내투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연 출연진의 캐릭터와 조합이다. 프로그램명부터 범상치 않은 ‘짠내투어’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즐거움을 즐기는 여행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설계자들은 하루씩 돌아가며 투어 가이드를 맡는다. 투어 가이드는 정해진 금액 안에서 계획을 세워 함께한 동료를 만족 시켜야한다. 여행 끝 투표를 통해 가장 만족스러웠던 투어를 정하고, 승리자는 본인이 원하는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손창우 PD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이끌어 내는 것이 이 방송의 포인트다. 아낄 땐 아껴도 나를 위한 작은 사치엔 아끼지 않는다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른 합리적 소비와 가치 소비를 여행을 통해 적절하게 녹여내겠다는 설명이다.
최근 ‘김생민의 영수증’ 등으로 20년 만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생민은 합리적 소비의 대표 주자다. 앞서 김생민은 ‘짠내투어’를 통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떠났다고 알려져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짠돌이’ 김생민이 실전에서 어떻게 비용을 절약하며 여행을 하는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대척점에는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박나래가 있다. 박나래는 여행 예능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인생을 즐기고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식에도 일가견이 있어 여행 중 먹는 것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기도 한다. 국내보다 해외 체류 기간이 더 길다고 알려진 정준영은 여행 국가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행을 추구한다. 유적지와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보고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김생민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뭐든지 불만을 제기하는 캐릭터인 박명수와 예능 초보인 배우 여회현이 여행 평가자로 합류했다.
손창우 PD는 김생민에 대한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김생민의 절약기와 더불어 야외 예능 초보인 김생민이 의외의 웃음을 만들어 냈다는 것. 손창우 PD는 “통장요정 김생민이 실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돈을 아끼는지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 김생민의 야외 예능 적응기를 지켜보는 맛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생민은 야외 예능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생민은 “10시간 이상을 촬영하는데 그중 어떤 부분이 방송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토요일 첫 방송을 열심히 모니터하고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출연진들은 ‘짠내투어’에 대해 여행의 민낯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청 후 부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공감과 실전 여행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한 프로그램이라는 것. 정준영은 “각자 다른 스타일의 투어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짠내투어’는 오는 25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