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어머님은 내 며느리’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심이영과 고홍식 PD가 다시 한번 아침드라마로 의기투합했다. ‘해피시스터즈’ 출연진은 아침 드라마의 허울을 걷어내고 보다 경쾌하고 신선한 내용으로 안방극장에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4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새 아침연속극 ‘해피시스터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배우 심이영, 한영, 반소영, 오대규, 강서준, 이시강, 허은정, 연출을 맡은 고흥식 PD, 한영미 작가가 참석해 첫 방송을 앞둔 소감과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피시스터즈’는 방영 전부터 심이영과 고흥식 PD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췄던 ‘어머님은 내 며느리’는 최고 시청률 16.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방영 내내 아침 드라마 1위 자리를 수성한 바 있다.
주연 윤예은 역을 맡은 심이영은 드라마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이유로 고흥식 PD를 꼽았다. 심이영은 “고흥식 PD와 8개월 동안 함께 작업했던 만큼 고 PD가 저에 대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다시 한번 큰 기회 주신 점이 가장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저를 신뢰하시는 만큼 보답하고 싶다. 지난 작품에서 부족했던 것을 보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심이영은 고 PD와 재회한 소감에 관해 “2년 전과 바뀌지 않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배우의 의사를 존중하며 촬영을 진행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긴 시간 함께해 현장이 친숙하고 편한 것은 사실이다. 2년 전보다 더 빠르게 촬영을 진행해 배우의 감정소모가 덜 한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아침 드라마에 출연하는 오대규 또한 고흥식 PD와의 인연을 밝혔다. 오대규는 “고흥식 PD는 제가 신인일 당시 작품에 캐스팅해주신 분”이라며 “3년간 연기를 쉬었을 때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 캐스팅해 저를 일으켜 세워주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대본이 재미있었고 캐릭터가 모두 살아 있었다. 시청자 분들에게 매일 신선함을 전해드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120부작으로 긴 호흡을 지닌 드라마인 만큼 등장인물도 많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만 해도 7명이다. 배우들은 역할 하나하나가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특징을 가졌다고 입을 모았다. 악역 이진섭 역을 연기하는 강서준은 “다양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귀띔했다.
대본을 집필한 한영미 작가는 이 드라마가 여자의 사랑과 행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한 작가는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아내, 딸인 여자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려 노력했다. 여자가 사랑과 행복을 좇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 여자들과 함께하는 남자와, 가족들을 밝고 경쾌하게 표현했다. 드라마를 통해 ‘해피바이러스’를 전하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제목부터 기획의도까지 ‘행복’을 전파하겠다는 의도가 강하지만, 인물설명과 기본 서사가 밝지만은 않다. 아침 드라마나 일일극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어둡고 답답한 면도 다분하다. 그러나 출연진은 “당장은 사건사고가 많고 어두울 수 있으나 끝까지 보면 제목이 왜 ‘해피시스터즈’인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극 중 인물들이 각자의 행복을 좇는 과정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피시스터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이 아름답고 치열한 사랑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달콤한 원수’ 후속으로 다음달 4일 오전 8시30분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