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액스', 쏟아지는 신작 속에 장기흥행 박차

넥슨 '액스', 쏟아지는 신작 속에 장기흥행 박차

기사승인 2017-11-28 14:47:11


넥슨의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액스’가 다양한 경쟁작의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지키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액스는 지난 9월 14일 정식 출시 이후 2개월이 지난 현재(28일)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마켓 게임 매출 상위 5위권을 지키고 있다. 출시 직후에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2위, 양대 앱마켓 인기순위 1위 등을 차지했다.

지난 15일에는 PvP(이용자 대전), RvR(세력 대전) 중심의 콘텐츠 재미를 인정 받아 ‘2017 게임대상’ 우수상과 기획·창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스튬 시스템과 신규 아이템들을 추가한 ‘진격’ 업데이트 이후 매출 3위까지 올라서며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은 장기흥행 가능성을 보였다.

넷마블게임즈가 같은 장르의 게임인 ‘테라M’을 28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신작의 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액스가 어디까지 선전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개발진 직접 소통으로 독자 IP 한계 극복

액스의 장기흥행 행보에서 주목할 부분은 ‘리니지’ 시리즈 등 경쟁작들과 달리 기존 PC온라인 게임의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작의 팬층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독자 콘텐츠로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테라M 등이 PC온라인 게임 원작이라는 점과 다르다. 최근 구글 플레이 매출 3위에 진입한 ‘페이트 그랜드 오더’ 역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과 라이트노벨을 소재로 한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게임 운영진뿐 아니라 개발진까지 나선 다양한 노력이 있다.

게임 내 공지사항이나 이벤트 소식 등을 전하는 공식카페에는 개발팀이 직접 운영하는 게시판이 있다.  게임 개발자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AxE 개발팀’ 게시판은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용자 요구 내용을 개발부서에서 직접 확인하고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를 투입해 게임 내 콘텐츠 반영으로 연결하는 역할이다.

또 개발자가 직접 출연해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AxE 열린 소통 방송’도 선보였다. 출시 직후인 지난 9월 15일과 이달 20일 두 차례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약 1시간 동안 댓글을 통해 이용자들이 질문하면 개발자들이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노력은 본격적으로 PvP를 중심 콘텐츠로 내세운 첫 모바일 MMORPG인 액스 이용자들이 캐릭터 간 밸런스 등 여러 요소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또 업데이트마다 발생하는 버그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도 수월하다.

액스 개발팀은 이달 게시판을 통해 ‘전장’ 콘텐츠를 미리 공개하고 곧이어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내 콘텐츠로 추가했다. 전장은 하나의 필드 전체가 적대 진영과 전투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이용자들이 ‘이런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내용을 개발에 반영한 사례다.

게시판 담당 개발자는 “전장은 아무런 제약 없이 순수하게 적 진영과 힘 싸움을 벌이고 싶다는 이용자 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추가한 콘텐츠”라며 “저희가 준비한 신규 콘텐츠 외에 이용자 분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콘텐츠 개발도 같이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빠르게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 공식 탈피한 게임성으로 e스포츠까지 도전

액스가 초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특유의 게임성이 꼽힌다.

액스는 자유롭게 진행되는 진영 간 대립 구조를 메인 콘텐츠로 삼아 선택한 진영에 따라 서로 다른 콘텐츠를 즐기며 성장할 수 있고 퀘스트(임무) 진행 과정에서 양 진영 이용자가 필연적으로 마주쳐 자연스럽게 RvR을 즐기게 되는 방식이다. 과거 PC온라인 MMORPG들의 인기 요소인 RvR을 모바일로 본격 이식한 첫 사례다.

기존 모바일 MMORPG와 다른 장비 확득 방식도 특징이다. RPG는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성장 못지않게 아이템의 획득과 성장이 중요시 되는 장르로 캐릭터가 일정 레벨 이상 도달하면 보다 강한 장비에 열중하게 된다.

반면 액스는 과도한 파밍(아이템을 얻기 위해 콘텐츠를 반복 플레이 하는 행위)이나 과금 대신 출석 보상을 통해 최상위 장비를 얻을 수 있고 이들 장비에 착용 레벨 제한이 없어 꾸준히 성장시키며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장비를 획득하기 위해 과금을 하도록 유인해 매출로 연결하는 다수의 국산 RPG와 다른 부분이다.

액스를 개발한 넥슨레드의 심기훈 디렉터는 “시간을 사는 게 가장 적합한 구조라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플레이하면 누구나 좋은 장비를 얻을 수 있도록 게임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넥슨은 액스의 5:5 대전 콘텐츠 ‘콜로세움’의 오프라인 대회 ‘콜로세움 최강자전’을 오는 12월 2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예선을 통해 선발한 16개 서버의 진영 대표 32개 팀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자웅을 겨루게 된다. 넥슨은 총 상금 4000만원 규모로 진행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출시 초 언급했던 ‘e스포츠화’ 가능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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