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8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0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 수장은 교체됐다.
지난달 30일 LG전자는 OLED TV 신제품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이(부사장) 승진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당초 MC사업본부를 이끌었던 조준호 사장은 이사회에서 LG인화원장 선임이 결정됐다.
황 부사장은 1987년 LG전자 모태인 금성사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각 연구소를 거친 IT전문가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Creative Innovation Center장, SW플랫폼연구소장, 멀티미디어연구소장을 맡아 차세대 스마트폰 제품 및 서비스를 발굴하고 개발하며 MC사업본부의 중장기 기술기반을 마련했다.
또, HE(Home Entertainment) TV개발담당을 맡아 SW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Web OS 플랫폼 개발과 Web OS 플랫폼 탑재 스마트 TV 출시 성공에 기여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HE 연구소장을 맡아 TV 플랫폼 단순화, 신규 모델 개발 효율화, 모듈러 디자인 설계 강화 등 R&D 효율화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2016년 글래스 디자인과 2017년 초슬림 월페이퍼 디자인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올레드 TV시장 선도의 입지를 구축했다.
MC사업본부 수장을 맡은 황 부사장에게는 실적 개선이라는 중대한 과제가 떨어졌다.
MC사업본부는 10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조 사장 취임 당시 그가 MC사업본부 구원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조 사장 체제에서도 MC사업본부는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총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올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손실 각각 2조8077억원, 375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 성과뿐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며 “IT전문가를 본부장으로 임명함으로써 기술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