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이 팀(TIM), 보다폰(Vodafone) 등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출시됐다. 품질로 유럽을 공략하겠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V시리즈가 이통사를 통해 유럽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V10’과 ‘V20’은 언락폰(국가‧통신사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으로 판매됐다. 이는 V시리즈가 유럽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패블릿’ 제품이기 때문이다.
패블릿은 휴대폰과 태블릿의 합성어로 5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지칭한다.
패블릿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내와 달리 유럽은 과거부터 패블릿 수요가 낮았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갤럭시노트5’ 출시를 포기했을 정도다.
LG전자 관계자는 “이통사를 통한 유럽 진출은 V30에 대한 LG전자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V30은 6인치 대화면임에도 두께가 7.3mm로 얇다. 무게도 158g에 불과하다. 경쟁작인 ‘갤럭시노트8’(195g)과 ‘아이폰8플러스’(202g)와 비교했을 때 가장 가볍다.
충전 속도도 타사 제품들보다 빠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스마트폰 평가 전문지 톰스가이드는 아이폰X(텐),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갤럭시노트8, LG V30, 원플러스5T 등 스마트폰들의 배터리 충전 속도를 비교해 보도했다.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의 원플러스5T가 가장 빨랐으며 다음은 V30이 차지했다.
V30에 대한 외신 반응도 긍정적이다. 영국 IT 전문매체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s)’는 “작은 사이즈에 6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달 27일 사진작가 벤 신이 작성한 ‘아이폰X가 과대평가 받는 만큼 LG V30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벤 신은 ‘아이폰X 후면에 카메라가 흉하게 튀어나와 있지만, V30 카메라는 튀어나와 있지 않고 제품이 전반적으로 슬림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V30이 LG전자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도 이통사를 통해 유럽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해왔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의 불만이 있었다”며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V30의 실적 향상을 기대해볼 법하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