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열린 제54회 무역의 날 김념식에 참석해 “만만치 않은 무역여건을 이겨내려면, 특정지역에 편중된 우리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무역 규모가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
그동안 많은 행사를 다녔지만,
오늘은 한결 발걸음이 가볍고, 가슴 뿌듯합니다.
제 54회 무역의 날을 맞아,
저는 여러분이 이룬 빛나는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국민들 모두 저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무역은 우리 경제의 대들보입니다.
무역이 올해 우리 경제의 심장을 힘차게 뛰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수출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는 세계 6위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했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무역 1조 달러 시대가 다시 열리고
경제성장률도 3%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례 없는 정치적 혼란 때문에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을까
국민들께서 염려가 많았습니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여건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겨냈습니다.
정치의 위기뿐 아니라 경제의 위기도 이겨냈습니다.
특히 무역인 여러분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수출을 오히려 크게 늘렸습니다.
우리경제와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뤄 낸 값진 성과여서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국내 생산현장과 세계시장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의 결과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온 국민과 함께, 여러분들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자랑스런 무역인 여러분,
그동안 수출은 우리 경제성장의 밑거름이었습니다.
1964년 수출 1억불을 달성한 이래
무역의 역사가 곧 우리 경제발전의 역사였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원동력도 바로 수출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경제는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왔습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생기지 않고 국민 생활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양극화가 소비를 막아 성장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무역정책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합니다.
양적인 성장을 넘어
포용적 성장을 이루도록 발전해야 합니다.
첫째, 수출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우선, 전체 기업체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전체 중소기업 354만개 중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9만 4천개, 2.7%에 불과합니다.
오늘 수상한 기업들처럼 수출을 통해 기업을 키우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중소・중견기업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기업의 형편에 맞게 맞춤형 수출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바이어 발굴부터 계약, 납품까지 전 과정을 돕겠습니다.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서비스 분야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상품 수출에 맞춰진 각종 지원제도도 개편하겠습니다.
둘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수출산업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기존의 주력 수출산업에
인공지능(AI) 같은 혁신기술을 적용하여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차세대반도체, OLED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은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신산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R&D 투자 확대와
과감한 규제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스마트공장의 확대는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수출기업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정부는 현재 약 5천개인 스마트공장을
2022년까지 2만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는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습니다.
농업도 스마트팜을 통해
혁신창업과 수출산업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셋째,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무역이 이뤄져야 합니다.
대기업이 자신들과 협력하는
중소기업, 중견기업의 수출과 성장을 돕도록 요청합니다.
정부도 상생협력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유수기업과의 제휴와 협력도 지원할 것입니다.
자체 수출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은
유통 대기업과 무역상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무역인 여러분,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 통화 양적완화의 축소,
유가인상, 원화 강세 등
내년에도 우리를 둘러싼 무역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이를 이겨내려면
특정지역에 편중된 우리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세계로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경제영역을 넓히고, 국제협력을 강화하는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 무역성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지금 세계GDP의 77%를 차지하는 교역상대국이
우리와 FTA를 체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와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 등을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유라시아, 남쪽으로는 아세안과 인도로
우리의 외교와 경제 지평을 넓히고자 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에서 新북방정책을,
11월, 아세안 순방에서는 新남방정책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극동지역에는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의 경제협력 다리(9-Bridges 전략)를 제안하였습니다.
아세안과는 사람중심의 번영과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천억불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의 성공도 결국,
무역인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함께 세계를 향해 힘껏 달려 나갑시다.
저와 정부가 길을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무역인 여러분,
무역이 이끈 경제성장에 힘입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저는 무역인 여러분과 우리 국민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무역 1조 달러를 넘어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향해 꿈을 키우고 이뤄나갑시다.
무역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무역인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