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뛰어드는 ‘AI 스피커’…후발주자 LG유플러스 승산 있을까

너도나도 뛰어드는 ‘AI 스피커’…후발주자 LG유플러스 승산 있을까

기사승인 2017-12-06 05:00:00

바야흐로 AI(인공지능) 스피커 경쟁 시대다. 경쟁사들의 뒤를 이어 LG유플러스도 뛰어들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2월 중순 AI 스피커 출시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타 이동통신사들이 자체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AI 기술을 접목했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 것이 문제다. 경쟁사인 SKT는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누구의 크기와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인 ‘누구미니’를 출시했다.

KT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1월 ‘기가지니’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AI 스피커 최초로 LTE 통신 기능을 갖춘 ‘기가지니 LTE'를 선보였다. 기가지니 LTE의 경우 와이파이가 가진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해 사용자가 어디서나 끊김 없이 제품을 사용하도록 개선했다.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디자인에 집중해 시장을 공략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AI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한 뒤, 디자인을 강화한 스피커 ‘프렌즈’를 지난 10월 내놓았다.

카카오 캐릭터 모양으로 제작된 ‘카카오 미니’는 판매 시작 9분 만에 1만5000대가 완판됐다.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통사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장에 뛰어튼 포털사들은 낮은 가격의 AI 스피커로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홈IoT(사물인터넷)와의 접목도 눈여겨볼 만 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말 기준 홈IoT 가입자가 93만 가구에 달한다. 가장 먼저 홈IoT 사업을 시작한 만큼 확보한 가정 수도 업계 1위다. 홈IoT와 연계해 출시할 경우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어필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오래 가지고 있는 사업자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후발주자라고 해서 완전히 시장에 끼어들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LG유플러스가 가진 IoT라는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T는 스피커 기능에 치중했으며 KT는 셋톱박스 기능을 결합했다. LG유플러스의 제품이 SKT와 KT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양사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지가 관건”이라며 “제품이 어떤 특색을 지녔는지 사실 확인이 어려운 지금으로서는, LG유플러스 AI 스피커의 파급력을 이야기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사의 AI 스피커는 연내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그 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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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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