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살인사건’을 보도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주 기자가 파헤쳐왔던 5촌 살인사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 기자는 7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박 전 대통령의 5촌 간에 살인사건이 있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이라며 “그러나 단순한 자살 사건으로 보기에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故) 박용철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살해 지시 내용이 담겨있다고 얘기하고 다녔다. 문제는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수사 과정이어서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상한 것을 이상하다고 이야기한 죄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었다”고 덧붙였다.
“취재하면서 ‘그러다 죽는다’는 말까지 듣지 않았냐”는 질문에 주 기자는 “그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말고 내일 죽이러 오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협박의 주체는) 육영재단 폭력사건 및 살해사건에 관여했던 사람들”이라며 “제가 느끼는 위협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압박이 무척 심했다”고 토로했다.
5촌 살인사건 재수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다”며 “여러 증언자가 나오고 있다. 어렵게 (정답을) 찾을 필요 없이 ‘경찰 캐비닛’에 모든 진실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경찰이 의지만 있다면 금방 해결될 일”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