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골든글러브로 한 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KBO 리그 최초로 한 시즌에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로 남게 됐다.
양현종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31경기 선발 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서 22년 만에 선발 20승을 달성했다. 소속 구단 KIA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 1세이브를 거두며 맹활약을 펼쳤다.
상복도 뒤따랐다. MVP 수상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최동원상을 포함해 선수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선수상을 수여하는 등 숱한 상을 싹쓸이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른 양현종은 “이렇게 화려하게 입었는데 못 받았으면 많이 창피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이 자리에 서게끔 많이 도와주신 기아 허영택 사장, 조계원 단장께 너무 감사드린다. 또 팀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모님께 잘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장모님, 장인어른 너무 감사하다. 누나와 매형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TV로 보고 있을 아내에게 뒷바라지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늘에 있는 저의 친구 (이)두환이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어서 KIA 타이거즈 안치홍이 2루수, SK 와이번스 최정이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KIA 타이거즈 최형우, 버나디나가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지명타자로는 LG 트윈스 박용택이, 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그 뒤를 이어 시상대에 올랐다.
문대찬, 윤민섭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