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은 ‘마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기인’은 ‘마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기인’은 ‘마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7-12-19 17:38:39

‘기인’ 김기인은 ‘마린’ 장경환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아프리카 프릭스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인의 영입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아프리카는 탑 라이너만 교체한 채 새 시즌을 맞는다.

김기인의 영입은 아프리카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수치상으로 가장 부각되는 점은 김기인의 1대1 능력이다. 그는 서머 시즌에 총 12개의 솔로 킬을 따내 이 분야 5위에 올랐다. 공동 3위 ‘스멥’ 송경호·‘셉티드’ 박위림(이상 13개)과는 불과 1개 차이였다. 시즌을 절반만 소화했음을 고려한다면 이는 놀라운 수치다. 총 20세트를 소화했으니 2세트 당 1개꼴로 솔로 킬을 따낸 셈이다.

삼성 갤럭시·롱주 게이밍·kt 롤스터 등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 진출을 두고 다투는 경쟁 팀들이 하나같이 강력한 탑라이너를 보유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기인의 공격적 재능은 차기 시즌 아프리카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요소 중 하나였다.

두 선수의 챔피언 선호도에 따라 밴픽 전략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장경환은 저번 서머 시즌에 자르반 4세·레넥톤·그라가스·럼블을 주로 활용했다. 상황에 따라 케넨과 나르를 꺼내들기도 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반면 김기인은 카밀과 레넥톤·잭스를 가장 애용한다. 케스파컵에서는 나르와 쉔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스플릿 푸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무조건 전력 업그레이드라고 낙관할 수는 없다. 팀 내 최고 베테랑이 나가고 신입이 들어왔다. 김기인은 지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스플릿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마저도 2라운드에 처음 얼굴을 나타냈다. 사실상 반 시즌만 뛰었다. 강등권 팀에서 악전고투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롤드컵 진출을 노려야 하는 차기 시즌엔 주어진 역할 또한 다를 것이다.

반면 장경환은 지난 시즌 아프리카의 게임 내·외적 정신적 지주였다. 2013년 데뷔한 그는 1991년생으로 나이 또한 가장 많았다. 롤챔스·롤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팀의 중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 시즌이 ‘마린’의 아프리카였다면, 오는 2018년 스프링 시즌의 아프리카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 아프리카는 오는 2018시즌 팬들의 염원인 롤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까. 2년 연속 지역 선발전에서 좌절했던 이들이다. 이와 관련해 아프리카 관계자는 “요즘 선수들의 롤드컵 진출 의지가 남다르다”며 선수들의 연습 태도를 칭찬했다. 선수 교체는 탑에서 이뤄졌지만, 팀 내 또 다른 고참 ‘쿠로’ 이서행과 ‘스피릿’ 이다윤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2018시즌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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