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유가족을 위로 방문한 후의 비화가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SNS에 “문 대통령의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다”며 “희생자 한 분 한 분 앞에 대통령은 일일이 엎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울먹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진심어린 조문을 받으시고 억울한 넋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정부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억울한 희생이 최소화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2일 제천 화재 현장과 희생자들의 빈소를 방문했다. 다만 유족과의 만남 도중 일부 소란도 있었다. 유족 중 일부는 문 대통령을 향해 “와서 사과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뭘 와서 이야기를 듣겠다고 서 있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왜 세월호 때 박근혜 전 대통령만 문책을 받아야 되느냐”며 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