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이 나날이 팽창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승 상금 규모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제 최상위권 선수들은 1년에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프로게이머는 누구일까.
올해 1위는 도타2 종목에서 활동하는 ‘쿠로키’ 쿠로 타카소미였다. 그는 올해 약 26억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소속팀 팀 리퀴드가 지난 8월 총 상금 261억 원 규모의 국제 대회 디 인터내셔널7에서 우승을 차지한 까닭이다. 소속 멤버 5인은 우승 상금으로 받은 117억 원을 나눠가졌다.
‘쿠로키’는 이밖에도 스타래더·에픽센터·드림리그 등의 대회에서도 순위권에 입상하며 올 한 해 가장 많은 상금을 탄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그는 지난 2008년 데뷔해 지금껏 약 37억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쿠로키’의 팀 동료인 ‘미라클’ 아메르 바르카비, ‘마인드컨트롤’ 이반 이바노프, ‘GH’ 마로운 머리, ‘마투바만’ 라세 우르팔라이넨도 이번 디 인터내셔널7 우승으로 약 23억 원씩을 획득했다. 이들은 2017년 상금 랭킹 2위부터 5위까지를 독차지했다.
상금 랭킹 6위부터 10위 역시 같은 대회 준우승 팀인 중국 뉴비 멤버들이 차지했다. ‘케이피’ 데미언 쿡, ‘페이스’ 젱 홍다, ‘카카’ 지후, ‘무기’ 준 한, ‘Sccc’ 송 춘은 준우승 상금으로 인당 약 10억 원가량을 분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타2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우승 상금을 내걸 수 있는 건 독특한 크라우드 펀딩 방식 덕분이다. 게임 개발사 밸브는 해마다 디 인터내셔널 개최를 앞두고 ‘배틀패스’라는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고, 판매 수익 중 일부분을 대회 상금으로 활용한다. 게임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아이템이 잘 팔리면 팔릴 수록 우승 상금도 늘어나는 셈이다.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現 KSV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도 30위권과 40위권을 오갔다. 이들은 이번 우승으로 인당 약 3억 3000만 원을 얻었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 ‘로그’ 이병렬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지난 11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에서 ‘수’ 어윤수를 꺾고 우승 상금으로 약 3억 원을 독식했다. 또 GSL 슈퍼 토너먼트·IEM 상하이 등의 무대에서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