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200여개 추가 발견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200여개 추가 발견

기사승인 2017-12-28 11:27:28


경찰 수사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200여개가 새로 발견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현직 삼성 임원 명의의 이 회장 차명계좌 200여개를 새로 발견했으며 삼성이 2011년 국세청에 이들 계좌를 신고하고 1000억원대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차명계좌 자산에는 주식과 현금이 섞여 있으며 비자금 등의 포함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도소득세 납부액을 감안하면 최소 수 천억원대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08년 조준웅 삼성 특검 수사에서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 1199개와 4조5373억원 규모의 재산이 발견된 바 있다. 특검은 이 중 4조4000억원가량의 주식과 예금을 이 회장이 찾아간 것으로 봤다.

주로 2000년대 초반 개설된 이들 차명계좌는 전·현직 삼성 고위 임원들 앞으로 개설됐으며 이 중에는 2000-2009년 삼성전자에 재직한 황창규 KT 회장 명의도 발견됐다. 황 회장은 해당 계좌의 존재 여부를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들 예금계좌 대부분은 계약해지 또는 만기해지 상태며 증권계좌 역시 대부분 출금 후 폐쇄됐거나 잔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 회장 앞 계좌도 주식은 모두 처분되고 닫힌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회장 차명계좌에 세금 또는 과징금을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된 데 대해 금융위와 기재부는 현실적으로 부과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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