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이 이달 중 가동을 시작한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당초 1분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삼았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1월 중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본격 풀가동은 오는 3월 이후가 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 중인 공장이다.
앞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청원을 넣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저가 공세로 미국 제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해 11월21일(현지시간) 국내 기업의 세탁기가 120만대를 초과해 수출될 경우 50%의 고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현재 해당 권고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 측이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기 위해 공장 가동을 서둘렀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존 해링턴 삼성전자 전무는 3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무역대표부(USTR)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에서 “세이프가드는 월풀에만 이득일 뿐 소비자는 선택을 제한당하고 높은 가격으로 세탁기를 사야만 한다”며 “ICT 권고안이 발동되면 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피해입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해링턴 전무는 “내년까지 현지 공장을 통해서 1000명을 고용해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캐롤라이나주 공장 가동이 해당 주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적극 어필, 세이프가드 권고안 수위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업계는 세이프가드 최종안이 이달 중 결론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